2009년 에어프랑스 추락 직전 조종실 ‘공황상태’

2009년 에어프랑스 추락 직전 조종실 ‘공황상태’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4-10-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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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기록 공개…조종사들, 욕설 남발하며 우왕좌왕하다 참사 막지 못해

2009년 5월31일 에어프랑스 에어버스 330 여객기(447편)가 대서양에 추락하기 직전 조종실 내부의 공황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생생한 대화기록이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당시 2명의 부조종사는 여객기가 폭풍우 속으로 접근하는 가운데 “제기랄(f**k!)”이라는 욕설을 남발하면서 자고 있던 조종사를 깨운 것으로 확인됐다.

부조종사들에게 여객기 운행을 맡기고 조종실 밖에서 잠에 빠진 조종사는 “지난밤에 한 시간밖에 못 잤다. 한 시간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잠꼬대 같은 말만 하고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당초 에어버스 330의 요동은 그다지 큰 것이 아니었으나 당황한 부조종사들이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들어간 것으로 사고조사팀은 결론지었다.

긴급상황 발생 1분여 만에 겨우 조종실에 도착한 조종사는 부조종사들로부터 “여객기를 전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찌 됐는지 모르겠다.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허사였다”는 보고를 듣는다.

조종사는 그리고 23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부조종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다급하게 묻자 “나도 모르겠다. 비행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에어프랑스 447편은 결국 승객과 승무원 228명과 함께 대서양에 추락하고 만다.

사고조사팀은 기기고장과 조종사들의 실수가 겹치면서 대형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속도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부조종사들이 당황한 나머지 엉뚱한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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