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야지디족 여성.어린이 노예化…”전리품”

IS, 야지디족 여성.어린이 노예化…”전리품”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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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전투원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사로잡은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을 전리품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사고팔기도 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8월12일(현지시간) 시리아로 피난 온 야지디족 사람들이 난민 캠프에서 구호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줄 서 있다.  AP/뉴시스
8월12일(현지시간) 시리아로 피난 온 야지디족 사람들이 난민 캠프에서 구호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줄 서 있다.
AP/뉴시스
IS가 선동 목적으로 발행하는 잡지 ‘다비크’(Dabiq)는 12일 “생포된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작전에 참가한 IS 전투원들에게 분배됐다”고 말해 이들을 노예로 삼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다비크는 야지디족을 노예로 삼음으로써 IS가 샤리아에 본래의 의미를 회복시킨 셈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신교도들의 대규모 노예화는 아마도 이슬람 계율이 사장된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노예화의) 알려진 다른 사례는 필리핀과 나이지리아에서 무자헤딘(이슬람 성전) 전투원들이 기독교도 여성과 어린이들을 노예로 삼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서의 민족들’은 몸값을 내거나 개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야지디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서의 민족’들이란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유대교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일원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집단인 야지디족은 지난 4개월에 걸친 IS의 공세에 밀려 삶의 터전을 잃거나 주변 산간 지역에 분산, 고립돼 있는 상태다.

야지디족 지도자들과 인권단체들은 지난 8월 IS가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수백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실종되거나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에 처하자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했으며 이는 오바마 미행정부가 IS를 겨냥한 공습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1천년 이상 존속한 야지디족의 고유 종교는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기독교, 이슬람의 교리를 혼합한 것으로, 타락한 천사를 ‘공작천사’로 부르며 숭배한다는 점이 악마숭배집단으로 몰린 결정적 요인이 됐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야지디족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IS전사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이는 반인도범죄에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HRW가 지난달과 이달초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자치지구에서 야지디족 여성 난민 수십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IS는 최소한 366명의 야디지족 주민을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일부 야지디족 여성들의 주장으로는 실제 인질 수자는 이보다 최소한 3배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7일 IS의 수중에서 벗어났다는 15세 야지디족 소녀는 HRW의 면접 조사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IS전투원이 1천 달러를 주고 자신을 사들였다고 자랑했다면서 IS의 시리아 거점인 라카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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