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년만의 열병식…신중국 건국 이래 13차례 열병식

中, 6년만의 열병식…신중국 건국 이래 13차례 열병식

입력 2015-08-16 11:18
업데이트 2015-08-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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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한 거위걸음 도보 퍼레이드…1980년대 이후엔 세차례 뿐

중국은 오는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기에 앞서 신중국 건국 이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모두 13차례의 열병식을 치렀다.

중국은 일사불란한 군 부대의 퍼레이드와 함께 독자 개발한 첨단무기 등을 보여주며 강력한 군사력과 그 위세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군과 국민의 사기를 고취하는 수단으로 열병식을 자주 벌여왔다. 소수민족 단결을 주창하는 기회로도 활용한다.

중국의 열병식은 북한 등과 마찬가지로 장중함과 웅대함이 특징인 소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방진 형태의 부대가 독일군식 거위걸음(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들어 걷는 방식)의 도보 행진을 벌이며 자국이 보유한 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장비를 과시하는 형태다.

열병식에서는 통상 1만1천명 정도가 참여한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은 신중국이 건립된 1949년부터 10년간 매년 10월1일 국경절에 정례적으로 열리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1960년부터 24년간 중단됐다.

개혁·개방이 진행되던 1984년 열병식이 부활한데 이어 1999년과 2009년 국경절에도 한차례씩 열려 군 통수권자인 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지낸 중국 최고지도자는 모두 한차례 이상 사열대에 올랐던 기록을 갖고 있다.

가장 신중국 건국이 선포된 1949년 10월 1일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개국 열병식은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낸 중국 공산당 부대인 홍군이 인민해방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마오쩌둥(毛澤東)이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오늘 성립됐다”고 선언한 뒤 보병, 포병, 기갑부대, 기병 등 1만여명이 참가한 열병식이 진행됐다. 전투기 17대가 광장 상공을 비행했는데 당시 내전의 위급한 상황을 반영해 4대에는 실탄이 실려있었다. 당시 등장한 군 장비들은 전쟁터에서 획득한 것들이었다.

이후 1959년까지 10월1일에 매년 한차례씩 열병식을 치르는 것이 상례화됐다. 마오쩌둥 등 중국 수뇌부들이 성루에서 서서 검열을 해왔다.

1950년 열병식은 모두 2만5천명의 육해공군과 민병대대가 참여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1천900필의 백마를 탄 기병부대가 광장을 통과하는 모습이 세계에 큰 인상을 심어줬다.

열병식후 20여일만에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한다.

1953년 열병식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이 사열에 참여했고 중국군 총사령관인 주더(朱德)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호칭)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도 한다.

1955년 열병식에는 중국이 초청한 50여개국의 외교사절 2천여명이 참관했다. 중국군이 편제를 정비하고 신식 군복을 들여와 치른 열병식이었다.

모두 75만명이 참관했던 1959년 열병식 이후로는 24년간 열리지 않았다.

개혁·개방을 기치로 내걸고 집권한 덩샤오핑(鄧小平)이 “열병식을 형식적인 행사로 치부해선 안된다. 군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군과 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행사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면서 열병식을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1984년 열린 열병식에서 덩샤오핑이 의전차량을 타고 군 부대를 사열했다. 전략미사일부대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전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열병식 참가 군인들은 모두 신식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톈안먼 성루에 서있던 중국 수뇌부들은 여전히 구식 복장을 하고 있었던 점이 변혁 교체기의 중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1999년 열병식은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중거리 핵미사일이 등장했고 해병대, 특경부대, 예비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건국 60주년이었던 2009년 열병식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사열을 맡았는데 참가 인원이 8천명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번 9월 3일 열병식은 6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 2004년엔 처음으로 국경절이 아닌,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치러졌다. 홍콩 반환 7주년을 맞아 8월 1일 홍콩에서 3천명의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참석한 열병식이 진행됐고 이후로도 홍콩에서 3차례 가량 열병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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