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사고, 시안화나트륨 대량유출 사실상 확인

톈진항 폭발사고, 시안화나트륨 대량유출 사실상 확인

입력 2015-08-20 11:00
업데이트 2015-08-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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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자 “700t 중 150t 회수…나머진 없어졌다” 주변 오염 가능성 제기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지역에 보관돼온 극독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최근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사실상 대부분 유출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수산(何樹山) 톈진시 부시장은 전날 톈진항 핵심구역에서 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 150t을 회수해 공장으로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는 폭발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부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 안에 시안화나트륨이 약 700t 정도 보관돼 있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같은 설명은 결국 시안화나트륨 550t이 폭발과 함께 외부로 유출됐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사고지점 주변의 공기, 토양,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자들은 사고창고에는 산화물, 인화물질, 극독 물질 등 40여 종에 이르는 화학물질 2천500t 가량이 보관돼 있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등의 산화물 1천300t, 금속나트륨·금속마그네슘 등 인화물질 500t, 시안화나트륨 등의 극독 물질 700t 등이다.

일부 당국자는 창고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이 3천t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과연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이 현장에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시장은 또 전체적인 위험물질 제거 작업이 언제쯤 끝날지에 대해서는 “이제 제1단계 조사가 시작됐다”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폭발지점에서 반경 3㎞ 이내에 대한 화학물질 수색작업을 전개해 100㎏의 화학물질을 발견, 유출 방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일단 더 이상의 추가폭발 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고 핵심지역에 대한 정리 작업에도 착수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300명의 전문기술인력, 80대의 중장비, (준군사조직인) 무경들이 정리작업을 위해 사고핵심구 주변에 집결했다”이라며 “폭발로 훼손된 컨테이너, 차량, 건축물을 정리하는 것이 중점”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톈진항이 마비되면서 각종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플래츠 철광석 지수(platts iron ore index) 등을 인용, 지난 18일 철광석 가격이 1MT(메트릭톤)당 56달러 75센트를 기록해 1주 전보다 1.34% 상승했다며 이는 톈진항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철광석 외에도 설탕, 면화의 선물시세가 지난 17일 각각 1.51%, 0.08% 상승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톈진항은 중국 동북지역 최대의 무역항으로 매년 5억4천만t의 철광석, 원유, 차량 등의 화물을 처리한다.

산업정보제공업체인 마이스틸(Mysteel.com) 소속 분석가인 장톄산은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겠지만 폭발사고의 충격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둥 룽중정보기술 소속 분석가인 쉐췬은 “톈진항으로 가려던 물품들이 다른 항구로 (노선을) 돌리고 있다. 항구(톈진항)가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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