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슈퍼대의원 덕 하루일찍 후보…캘리포니아 경선 힘받나

힐러리, 슈퍼대의원 덕 하루일찍 후보…캘리포니아 경선 힘받나

입력 2016-06-07 17:32
업데이트 2016-06-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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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슈퍼대의원 20여 명 힐러리 지지로 매직넘버 달성”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예상보다 하루 앞선 6일(현지시간)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것은 슈퍼대의원들의 지지가 추가로 있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날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절반) 2천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경선과정에서 확보한 대의원 1천812명과 슈퍼대의원 571명을 합쳐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슈퍼대의원은 프라이머리(예비투표)나 코커스(당원대회)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전직 대통령 등 당내 거물급 인사를 말한다. 전체 대의원 4천765명 가운데 714명이 슈퍼대의원이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천569명(슈퍼대의원 48명 포함)에 그쳤다.

AP통신은 경선과정 내내 슈퍼대의원들을 상대로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물어 자체 집계를 냈고, 이날 클린턴을 확실히 지지한다는 대의원이 일정 수를 넘자 후보 확정 발표를 한 것이다.

NBC뉴스도 자체 집계에서 클린턴이 대의원 1천812명, 슈퍼대의원 572명으로 매직넘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대의원과 슈퍼대의원을 각각 1천520명, 46명 확보했다.

당초 클린턴은 7일 예정된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을 계기로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매직넘버 달성에 부족한 대의원이 6개 주 경선에서 충족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5∼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각각 경쟁자인 샌더스를 제압하고 슈퍼대의원들의 막판 지지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하루 일찍 매직넘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지만 하루 일찍 대선후보가 됐다는 사실은 놀랄 만하다”며 슈퍼대의원 20여 명이 추가로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하루 일찍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됐다는 사실을 샌더스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루 뒤로 다가온 캘리포니아 등 6개 주예비선거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샌더스 지지세가 거센 상황이다.

샌더스 선거캠프의 마이클 브릭스 대변인은 “언론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슈퍼대의원 수를 집계하거나 후보 지명을 확정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간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 샌더스도 슈퍼대의원의 변심을 촉구하며 경선 포기를 선언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슈퍼대의원 지지 집계를 해 오면서 클린턴에서 샌더스로 마음을 바꾼 슈퍼대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의 하루 이른 대선 후보 확정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AP의 발표가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클린턴과 샌더스 지지자 내에서 모두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그러나 “누구에게 더 타격이 클지는 추측만이 가능하다”며 클린턴 지지자 중에 더 믿을 만한 유권자가 많아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민주당 주류에 대한 샌더스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 커져 투표 열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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