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남대서양서 실종된 한국인 8명 탄 화물선…마지막 카톡 보니

남대서양서 실종된 한국인 8명 탄 화물선…마지막 카톡 보니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4-01 21:29
업데이트 2017-04-01 21: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남대서양 연락두절 화물선의 마지막 카톡
남대서양 연락두절 화물선의 마지막 카톡 3월 31일 오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침수 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된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 호가 사고 당일 마지막으로 선사측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2017.4.1 [폴라리스쉬핑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이 탑승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호’가 침수 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이들이 보낸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3월 26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1천550마일)을 항해 중이던 마셜제도 선적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 호가 한국시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경 한국 선사(주식회사 폴라리스쉬핑)에 선박 침수 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발신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 호가 선사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원문에는 “긴급 상황입니다. 본선 2번 포트 물이. 샙니ㅏ”라고 적혀 있다.

이어 곧바로 “포트쪽으로 긴급게”, “ㄱ울고 ㅣㅆ습니다”라는 짧은 메시지 2개가 추가로 들어왔다.

곧바로 이를 확인한 선사 당직자는 “무슨 상황인지요?”라는 메시지를 급히 보냈지만, 이후 돌아온 메시지는 없었다.

스텔라 데이지호의 보고자는 당직자가 이어서 보낸 ‘인마셋으로 전화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선사 측은 선박용 위성전화(인마셋) 등 모든 통신장비를 활용해 스텔라 데이지호와 연락을 주고받으려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미지 확대
남대서양에서 연락 두절된 선박
남대서양에서 연락 두절된 선박 지난 31일 오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2017.4.1
연합뉴스
연락 두절 17분 전인 오후 11시 3분 스텔라 데이지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메일로 위치 보고와 주요 업무 계획 등을 담은 ‘룸 레포트’를 선사로 보냈다.

2분 뒤인 오후 11시 5분에는 이런 내용을 확인하는 카톡 메시지를 보낸다.

이 메시지를 보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오타도 없다.

그런데 불과 15분 만에 선박에 침수가 발생했고 오타가 섞인 긴급한 메시지가 발송됐다.

카톡을 통해 보고된 스텔라 데이지호의 침수 부위는 ‘본선 2번 포트’로 선수와 가까운 좌현의 어느 곳으로 추정된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길이 311.89m, 선폭 58m, 적재 중량 26만 6141t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이다.

30여척의 선박을 보유한 폴라리스쉬핑의 주력 선박이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다.

조모(46)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8명의 연령은 20∼40대이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 전북, 강원, 경북, 대전, 전남 등 전국 7개 지역에 주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