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사태 돌파구 열리나…“대화국면 진입”

홍콩 시위사태 돌파구 열리나…“대화국면 진입”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7-07-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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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동력약화 관측도…7일부터 정부ㆍ학생대표 대화 가능성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을 둘러싼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 사태가 6일을 기점으로 긴장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시위대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돌입할지 주목된다.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 위치한 정부 청사를 포위하고 있던 시위대가 봉쇄를 사실상 해제하면서 홍콩 정부 공무원들은 이날 정상 출근했고 시위 중심지역의 중·고등학교도 1주일 만에 정상 수업을 재개했다.

이는 도시 기능의 마비 우려까지 낳았던 홍콩의 사회 질서가 상당히 회복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센트럴 점령’ 시위로 말미암아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타격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시위대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물론 시위대 일부는 홍콩 정부가 마감시한으로 못박은 6일 오전 이후에도 여전히 정부 청사 주변과 주요 도로를 떠나지 않은 채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다수의 시위대가 봉쇄를 풀기로 했던 행정장관 판공실에도 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2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밤 TV 연설을 통해 6일 오전까지 공무원이 출근할 수 있도록 청사 밖을 정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주요도로의 점거까지 완전히 풀라고 촉구한 바 있다.

홍콩 정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요구가 100%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날을 기해 홍콩의 사회질서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위대와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일단 ‘자의든 타의든’ 간에 상당수 시위현장을 떠남에 따라 시위대의 동력이 약화된 것을 감안하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

실제로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레스터 셤(岑敖暉) 부서장과 정부 측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이 5일 밤부터 만나 대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대화는 오는 7일부터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들리는 가운데 대화의 창구는 학생 측은 알렉스 차우(周永康) 학련 비서장, 정부 측은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차우 비서장은 6일 애드미럴티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물러날지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에 달렸다”면서 “대화가 7일보다 늦어지면 정부의 진심이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학련과 함께 시위를 주도한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와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공동으로 대화에 참가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최근 일부 지역의 점거 해제를 놓고 센트럴 점령과 이견을 보이는 양상이어서 3개 단체 모두 대화에 참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홍콩 및 중앙 정부가 “렁 장관의 사임은 없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대화로 인해 얻을 것은 별로 없다는 회의론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위대는 대화의 진전 상황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시위를 재개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와 이뤄졌던 시위인 만큼 홍콩 정부와의 대화가 소득이 없을 조짐이 나타나면 학생들이 언제든지 다시 거리로 몰려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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