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06 15:41
업데이트 2020-05-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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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이 처음 발생해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후베이성 우한의 중고교가 처음으로 문을 연 6일 마스크를 쓴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병이 처음 발생해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후베이성 우한의 중고교가 처음으로 문을 연 6일 마스크를 쓴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에 코로나19 감염병을 퍼뜨린 중국 우한의 중고등학교가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다. 6일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66만 4011명, 사망자는 25만 7301명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은 각각 8만 3968명과 4637명으로 세계 11번째와 10번째로 많다.

우리의 중학 3학년과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9학년과 12학년 학생 5만 7000명 정도가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6일 등교해 교실에서 떠드는 소리와 책걸상 끄는 소리가 들려나왔다고 국영매체들이 전했다. 다시 ‘조용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학교 문을 이렇게 열게 된 것은 여름에 치르는 전국 대입 고사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부족한 수업 일수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이미 중국의 다른 지역 고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등교 수업을 치르고 있다.

후베이 지역의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려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학교 시설에 격벽을 설치해야 하는 등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하도록 했다.

후베이성에서는 32일째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에서도 단 두 건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통계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러 나라와 세계인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의심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 감염연구소의 P4 실험동(왼쪽) 주변을 지난달 17일 항공 촬영한 사진.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의심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 감염연구소의 P4 실험동(왼쪽) 주변을 지난달 17일 항공 촬영한 사진.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란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혀 이틀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이슈는 장소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방역의 사령탑 격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일축했다. 5일 미 CBS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탐사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며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박쥐 안에 있는 바이러스의 진화과정과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살펴볼 때, 과학적 증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가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따른 단계적 진화 과정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후 다른 종으로 옮겨갔다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밖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를 연구소로 들여왔다가, 이후 바이러스가 다시 유출됐을 순 없느냐는 질문에 “결국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뜻 아니냐”며 “이 점은 내가 이처럼 돌고 도는 논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여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말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지만 이날 뉴욕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선 “나쁜 일들은 일어난다.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밖’이 연구소 바깥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한 바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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