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완치 스페인 간호조무사 남편, 정부 대응 비판

에볼라 완치 스페인 간호조무사 남편, 정부 대응 비판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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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 실수투성이”…”부주의·명예훼손 소송 검토중”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스페인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44)의 남편이 스페인 정부의 에볼라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로메로의 남편 하비에르 리몬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 정부의 에볼라 대응과 관련해 “실수로 가득 차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치적 통제가 부재했다”고 비판했다.

리몬은 부인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부주의 및 명예훼손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메로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며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헌신한 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건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직업적 존중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에볼라 감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애완견 ‘엑스칼리부르’를 안락사시킨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리몬은 “우리처럼 아이가 없는 가족에게 동물 한 마리가 갖는 의미를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같다”며 “엑스칼리부르는 내가 한번 보호해줄 기회도 없이 안락사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가 원하는 건 이전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로메로는 마드리드에 있는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선교사 환자들을 돌보다가 에볼라에 감염됐다.

로메로는 지난 6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서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가 지난 19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몸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병원에 있을 예정이다.

로메로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남편 리몬을 비롯해 그녀와 접촉한 15명도 병원에서 격리돼 감시를 받아왔다. 이들은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아 5명은 지난 23일 퇴원하고 리몬을 비롯한 나머지 10명은 이날 병원에서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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