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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군, 무르시 출국금지…친정부 집회에 탱크 배치

이집트군, 무르시 출국금지…친정부 집회에 탱크 배치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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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곳곳서 축포·환호…무르시 보좌관은 “쿠데타””무르시 가택 연금 상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촉발된 정국 혼란이 결국 이집트 군부의 개입을 이끌었다.

이집트 군부가 최후 통첩 마감일인 3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모양세를 취하면서 무르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집트 군은 이날 무르시와 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일부 지도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공항 당국도 이날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의장 모함메드 바디에, 부의장 카이라트 알 샤테르에 대해 외국으로 출국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위 간부 일부는 2011년 시민혁명 기간 교도소에서 탈옥한 혐의 등으로 출국 금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집트 군부가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가운데 무르시가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고 알 하야트 TV 채널이 보도했다.

다른 현지 언론은 이집트 군인들이 무르시를 대통령궁에서 카이로 인근의 공군기지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인근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 사이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는 축포가 터지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군부의 개입을 환영했다.

반면 무르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카이로 나스르시티와 카이로대 주변과 주요 국가 시설에는 군 탱크와 병력이 배치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친정부 집회 참가자 다수는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집회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집트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폭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에 말했다.

이집트 군은 또 이날 카이로 시내 국영방송사를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의 안보 보좌관 에삼 알 하다드는 “이집트가 군사 쿠데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시대에 어떠한 군사 쿠데타도 엄청난 유혈 참사 없이 민중의 힘에 맞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이 글이 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무르시는 군부의 최후통첩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또다시 피력하며 연립정부 구성과 헌법 개정을 제안했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정권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군부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와 폭도들에 맞서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라”고 정치권에 최후통첩을 보낸 데 이어 “최후의 시간”이라는 제하의 군 수뇌부 성명으로 다시 한번 무르시 정권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종 시한이 지나도 무르시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군부는 무르시를 파면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한편 다른 정치, 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과도위원회를 꾸려 조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이 보도했다.

또 입법권을 보유한 슈라위원회를 해산하고 헌법재판소 소장을 수장으로 하는 임시 정부 수립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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