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거짓말? 조작방송?…파문확산

‘4억 명품녀’ 거짓말? 조작방송?…파문확산

입력 2010-09-11 00:00
업데이트 2010-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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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4억 명품녀’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김모씨는 촬영 날 몸에 치장한 의상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 원이 넘는다고 말해 충격을 전해줬다. 심지어 그는 자신은 무직이며, 단순히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이 같은 명품 생활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방송 후 김씨는 ‘4억 원 명품녀’라 불리며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사회적 위화감 조성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았고, 무직인 김씨가 그러한 사치를 할 수 있는 배경을 놓고 김씨 부모의 불법증여 의혹 등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김씨의 미니홈피에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는데, 김씨는 오히려 ‘주변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 나니까’라는 요지의 글을 남기며 성난 네티즌을 더욱 자극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 9일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10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한 야당의원이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국세청은 “우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증여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이날 주변인들을 통해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조작방송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한 관계당국이 직.간접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김씨의 부모는 방송에서 김씨가 밝힌 것처럼 부유하지 않으며 김씨는 미혼이 아닌 유부녀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의 남편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로 역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자 엠넷은 보도자료를 내고 “과장방송, 조작방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김씨와 어렵게 통화를 한 결과 김씨는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는 발언을 한적이 없으며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엠넷은 “나름의 검증과 출연자 의사 및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결정했다. 방송 내용 역시 본인이 직접 발언한 것이며 방송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일말의 조작이나 대본 강요는 전혀 없었다. 대본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직접 촬영해 온 집 내부의 영상 및 촬영 직전 인터뷰, 방송 원본 테이프 등을 통해 조작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엠넷 역시 김씨가 방송에 나와 한 발언들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사태가 김씨의 단순한 거짓말인지, 아니면 방송국까지 개입한 조작방송인지 여부는 김씨가 귀국한 뒤에야 가려지게됐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거짓’이 되기 때문에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또한 ‘거짓 의혹’ 부분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4억 명품녀’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김씨는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며 엠넷은 김씨를 만나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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