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측 ‘후보단일화’ 신경전

문재인-안철수측 ‘후보단일화’ 신경전

입력 2012-09-20 00:00
업데이트 2012-09-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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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단일화는 민주당에 달렸다” vs 文 “단일화 연연할 필요없어”독자행보 속도내며 주도권 선점 포석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 사이의 신경전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양측은 경쟁구도가 갓 형성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 속에 각자 독자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도 단일화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공방전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은 참모들이 나서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를 거듭 압박했다.

안 후보 측근그룹인 금태섭 변호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후보 단일화 조건과 입당 조건이 동일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라는 게 안 후보 진영의 설명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든, 민주당이 희망하는 입당이든 간에 안 후보가 19일 출마 회견에서 말한 대로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국민적 동의’가 없이는 손을 맞잡기가 힘들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안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제 공은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그는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 얼마나 개혁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 후보의 정연순 대변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목적이 될 수 없다. 혁신과 국민의 공감을 얻느냐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선을 긋고 양측간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을 ‘개혁과 쇄신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이면에는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안 후보를 더욱 부각시켜 지지율을 한껏 끌어올리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당의 쇄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요구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아니라 주도적인 결정에 따라 쇄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진선미 캠프 대변인은 “쇄신은 애초부터 우리의 몫이었다”며 “우리의 문제의식은 ‘안철수 현상’을 통해본 정치현실을 깊이 반성하고 수용해내자는 것이지, 안 후보의 공을 넘겨받아 쇄신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현시점에서 단일화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단일화 문제를 공론화하기보다 문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조기단일화도, 협상을 통한 단일화도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과거와 다른 아름다운 경쟁을 하면 된다. 경쟁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리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도 “단일화 국면으로 가기까지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거듭난 정당의 경륜, 128명 의원이 힘이 맞아떨어지면 그것이야말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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