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노의 귀환’…당내 주도권 경쟁 점화

민주 ‘친노의 귀환’…당내 주도권 경쟁 점화

입력 2013-07-16 00:00
업데이트 2013-07-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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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선 친노, 김한길 지도부와 노선 갈등

’국정원·NLL(북방한계선) 정국’ 속에서 민주당 내 세력간 역학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 패배 등을 거치며 변방으로 밀려났던 친노(친노무현)·옛 범주류가 다시 전면에 재등장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지난 5·4 전당대회를 통해 김한길 대표로 상징되는 비주류로의 전면적 세력교체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번 당내 지형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친노·범주류 진영이 현 정국 대응 방식을 놓고 김한길 지도부와 노선 갈등을 빚으며 당내 균열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도권 경쟁이 본격 점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 진영은 국정원 정국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문재인 의원을 구심점으로 ‘친문’(친문재인)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대여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대표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친노진영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범주류의 대표적 인사인 당 대표 출신 정세균 고문도 16일 “장외투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고문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 막바지에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으며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었다.

그는 당 지도부를 겨냥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고, 김현 진선미 의원의 국조특위 배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쳤다. 사실상 현 정국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친노·범주류 진영은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파문과 김, 진 의원 배제 논란 등에서 보듯 현 지도부가 무기력하게 여당의 주장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김 대표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선명야당’을 기치로 한 노선투쟁의 재점화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양측의 불협화음은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양측간 근본적 상황인식의 괴리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친노·범주류가 다시 전면에 서면서 김한길 지도부는 강경파에 휘둘려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문 의원 등에 가려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온다.

한때 당내 최대 세력으로서 단단한 결속력을 과시하는 친노·범주류에 비해 응집력이 약한 비주류의 ‘태생적 한계’가 이번에 노출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친노·범주류가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지도부 흔들기”, “주도권 재탈환을 위한 수순밟기”라며 경계감도 드러내고 있다.

대여 전선의 파고를 넘으려면 극단적 적전분열은 피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로 인해 당장 계파 간 정면충돌이 가시화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10월 재·보선의 성적표에 따라 당내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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