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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그땐 금방 볼 줄 알았는데”…눈물의 재회

<이산가족> “그땐 금방 볼 줄 알았는데”…눈물의 재회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4-02-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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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금방 올라올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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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이선향(88)할머니가 동생 이윤근(72)를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 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80명을, 23∼25일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평안남도가 고향인 이선향(88) 할머니는 20일 금강산에서 북측의 남동생 윤근(71) 씨를 만나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부모님의 기일을 물으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 할머니는 1·4후퇴 때 가족들과 고향을 등지고 피란길에 올랐지만 도중에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김명복(66) 할아버지도 1·4후퇴 때 어머니 손을 잡고 전쟁을 피해 내려와 당시 조부모님께 맡겼던 누나 명자(68) 씨와 생이별을 했다.

김 할아버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누나를 꼭 만나라고 했다”며 “이번에라도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며 60년을 훌쩍 뛰어넘은 남매 상봉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상봉장에는 고모인 김창숙(77) 할머니와 사촌 여동생인 리순녀(43) 씨까지 함께 해 가족 친지들 얘기로 김명복 할아버지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범주(86) 할아버지는 남동생 윤주(67)씨와 여동생 화자(72) 씨를 만나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이 할아버지는 “1·4후퇴 때 할아버지께서 내가 장남이니까 나만 먼저 가라고 했다”며 “연백에서 바로 건너가면 강화도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의 묘소는 어디에 있는지, 기일은 언제인지 등을 물으며 부모님 곁을 지킨 동생들에게 미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최정호(91) 할머니는 최근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입원을 하다가 이번 상봉을 위해 2주 전 깁스를 풀고 이번 상봉에서 남동생 윤호(86) 씨와 여동생 찬호(75) 씨를 만났다.

최 할머니는 동생들에게 자신의 젊을 적 사진을 보여주며 알아보겠느냐고 물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8·15해방 때 헤어져 69년 만에 만나 얼굴을 못 알아볼 것 같아 사진을 챙겼다”며 이제라도 동생들을 만나게 된 기쁨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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