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에 ‘진정성’ 촉구…대화정례화 기대

朴대통령, 北에 ‘진정성’ 촉구…대화정례화 기대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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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있는 행동따라야 5·24해제 등 검토시사 해석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이뤄진 북한 최고실세 3인방의 전격적인 방남(訪南)과 관련, 6일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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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박근혜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말씀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6일 오전 박근혜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말씀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에 남과 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북한도 이번 방한시에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남한을 찾은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의 청와대 예방이 무산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관한 박 대통령의 의중은 바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회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문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의 정례화를 이뤄 평화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실력자 3인방의 전격적인 방문과 고위급 접촉을 통한 남북 대화재개의 새 국면을 잘 살려 대화채널을 정례화함으로써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향후 구상을 드러낸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북한에 ‘진정성있는 행동’을 주문한 것은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이 북한의 대외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종의 ‘깜짝쇼’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 실세들의 방남이 꽉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게 됐다는 세간의 평가와 관련해 박 대통령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인정했지만, “남북관계는 남북접촉 후에도 분위기가 냉각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북한 최고실력자들의 방남과 관련한 표면적 성과가 일단 2차 고위급 접촉 합의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가능한 남북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정부가 그동안 한반도신뢰 프로세스와 이른바 ‘통일대박론’ 추진을 위해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핵불용과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 북한인권 개선 등을 동시에 언급했던 만큼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에 대한 북한의 화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즉 북한의 성의있는 행동변화가 전제된다면 이는 남북대화의 정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른바 ‘행동 대 행동’을 통해 남북 양측에 신뢰관계가 형성될 경우 북한이 그동안 요구해온 5.24 조치의 해제와 폭넓은 남북경협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담은 북한 특유의 충격요법식 ‘제스처’’에 대해 박 대통령은 향후 남북간 대화 및 성의있는 조치를 통해 신뢰를 쌓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보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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