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고위대표단 방남 이후 대남 비난 자제

北 매체 고위대표단 방남 이후 대남 비난 자제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7-07-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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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 방남 이후 북한 대내용 매체의 대남 비난이 사라져 눈길이 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들에 대해 모든 매체가 총동원돼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연일 대남 비난을 쏟아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통 5면과 6면에 대남 비방 관련 글을 게재하던 노동신문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을 다녀간 다음 날인 5일부터 대남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5일자 1면에 황병서 일행이 방남을 위해 전날 평양에서 출발했다는 보도를 싣고 6일에는 6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연방제’ 통일방안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6일자 노동신문은 남측 단체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재중동포 단체가 연방제 통일방안을 찬양했다는 기사 등을 실으며 화해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조간인 노동신문 4일자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선언’을 “매국 반역선언”이라고 비난하고 박 대통령의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해서는 “귀머거리 제 마음에 있는 소리 한다”, “넋두리” 등으로 폄하했다.

지난 2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을 인용해 박 대통령에 대해 ‘정신병자’, ‘미친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하던 조선중앙방송도 4일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주요 매체가 대남 비방을 자제하는 것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남측의 고위급 인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면담하고 특히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따뜻한 인사”를 전하기까지 한 상황에서 대남 비난 중단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다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대남 비난을 재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북한 공식매체는 아니지만,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6일에도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를 내세워 박근혜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에 대해 “유치하다”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기사에서는 “남조선 보수패당이 ‘서북청년단’의 활동을 비호두둔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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