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 비공개 접촉…입장차로 합의없이 끝나(종합2보)

남북 군사당국 비공개 접촉…입장차로 합의없이 끝나(종합2보)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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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단살포 중단 요구…정부, 천안함·연평도 北책임 상기정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30일 판문점서 개최 제안

남북은 15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3년8개월 만에 군사당국자 접촉을 비공개로 갖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북전단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으나 양측간 입장 차이로 구체적 합의없이 접촉을 끝냈다.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접촉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접촉 남북군사당국자 접촉에 나선 류제승(오른쪽)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제공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과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각각 참석했다.

북측은 이날 자신들이 주장하는 소위 ‘서해 경비계선’ 내에 남측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남측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북측이 오히려 서해 NLL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유 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 날리기 및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우리 측은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북측 책임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접촉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취해진 우리 정부의 5·24 조치 해제 문제도 논의됐음을 시사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나 별도의 합의사항은 없었다”면서 “분위기는 남북 상호간에 관계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했지만 양측 입장차가 있어서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말했다.

남북 군사당국간 접촉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3년 8개월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접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측이 이날 접촉에 대해 비공개를 강하게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지난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 함정간 ‘사격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군사당국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면서 “우리측이 이에 동의했으며 남북이 서로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시 이런 내용이 담긴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명의의 전통문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남북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개최키로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을 오는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한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통일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의로 지난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대북 전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아직 답변을 보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황병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지난 4일 방남 당시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지난 2월 개최된 1차 고위급 접촉에 이은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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