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두번째 시정연설…박수 28차례

朴대통령, 두번째 시정연설…박수 28차례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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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들 악수·미소로 환영…野의원들 기립·박수에 인색朴대통령 “정치에 유머 필요”…野 이희호 靑초청에 “보기좋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와 태도로 경제활성화를 강조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여야 의원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웃으며 악수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상당수는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5부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에서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두 번 (대표를) 맡으시는 것을 보니 당내에서 신뢰가 큰 것 같다”고 말했고, 문 위원장이 “비대해서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 같다”고 화답해 큰 웃음이 터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정치에 유머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야가 웃어가며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야당 유머는 언중유골이 있더라”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생각하며 반응해야겠다”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정치인들이 전날 박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초청한 것에 “보기 좋다”며 이 여사의 방북 평화사절 추진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여사님 편하실 때 그렇게 한 번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정의화 국회의장이 “야당대표와 의장단도 초청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렇지 않아도 의장단을 초청하려고 하는데 적당한 기회가 없었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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