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놓고 文-千 신경전…새정치연합 계파별로도 온도차

신당 놓고 文-千 신경전…새정치연합 계파별로도 온도차

입력 2015-09-21 13:26
업데이트 2015-09-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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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너나 잘해라”→文 “무례한 말”→千 “들어오란 건 예의있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간에 21일 신경전이 이어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내 주도권 경쟁에다 감정싸움까지 보태진 양상이다.

천 의원이 전날 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식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원색적으로 받아치자 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무례한 말”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을 ‘분열’로 규정하며 “호남 민심 역행”,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기득권자들이 정치혁명을 ‘분열’이라고 하는 건 너무 식상하다”며 “기득권을 고수하겠다는 몸부림으로밖에 생각이 안든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가 자신의 ‘너나 잘해라’ 발언에 “무례한 말”이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진지하게 한 이야기가 아닌데 째째하게 그런 말은 그만 두자”며 “그럼 신당을 만들겠다는 사람한테 당에 들어오라는 건 예의가 있는 말인가”라고 발끈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도 계파별로 확연한 시각차가 감지됐다.

주류측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신당은 창당의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동당처럼 전혀 다른 색깔, 지향의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당을 만들 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질타는 당연한 것이고 아프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것이 신당에 대한 요구로 작용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영표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신당에 대해 “우리 당이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되찾게 된다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결의가 잘 지켜진다면 신당을 하는 분들도 나중에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두명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비주류측 문병호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혁신하고 통합을 이루느냐, 총선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큰 태풍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은 우리 당을 중심으로 야권 통합이 돼야 하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게 대체적 견해”라면서도 “우리 당으로 총선 승리를 이루기 힘들고 패권이 강화되는 모습이 보인다면 새로운 정치흐름에 동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탈 가능성을 열어뒀다.

천 의원이 문 대표에게 ‘참 싱거운 분’,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났다’고 한 대목에 대해서도 “요즘 문 대표님의 행보를 봤을 때 정치력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뭔가 정치협상을 할 때에도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데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안돼 그런 것들이 조금 부족하다”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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