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중국의 강한 제재가 북핵 폐기의 첩경”
여야는 9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로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한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그러나 안보위기 해결을 위해 어떤 대북정책을 구사할지에 대해서는 여당이 현 정부의 ‘강력한 억지력’을 지지한 반면 야당은 대화 등 외교적 노력을 주문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국뿐 아니라 중국 측에서도 ‘대북 선제 타격론’이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언급이 나온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건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 정권은 어리석은 폭주를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더 이상의 도발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군은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철저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한·미 동맹 차원의 대비 태세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안 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대북압박만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킬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정부가 운운하는 선제타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는 곧 재앙”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것보다 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이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탄생한다. 북핵 문제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북·미가 직접 대화를 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의 강한 제재만이 북핵을 폐기하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실상 중국의 방치로 이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목전에 도달했다”면서 “중국이 북핵을 폐기하게 하면 사드가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도 선제타격 운운으로 국민 불안과 한반도를 전쟁의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보다 대화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더민주와 목소리를 같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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