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막올린 ‘룰의 전쟁’… 협상 순항할까

文-安 막올린 ‘룰의 전쟁’… 협상 순항할까

입력 2012-11-11 00:00
업데이트 2012-11-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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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시 文 ‘적합도’, 安 ‘경쟁력’ 선호할 듯 ‘제3의 룰’ 나올지 주목..‘담판’도 배제 못해

18대 대선의 야권단일 후보를 판가름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간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안 후보가 11일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의를 전격 제안하고 문 후보가 이에 화답하면서 ‘게임의 룰’을 둘러싼 두 후보 진영의 명운을 가를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양측 모두 단일화 완료 시한으로 정해둔 후보 등록(11월 25∼26일) 이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공감대 아래 빠르면 12일부터 테이블을 가동,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체적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피말리는 수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양측이 합의를 도출하기 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두 후보가 지난 6일 단독 회동에서 단일화의 물꼬를 튼데 이어 이날 ‘전화 담판’으로 룰 협상 개시를 합의했듯 향후 룰 협상이 좌초했을 경우 ‘통큰 담판’으로 정면돌파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3+3’ 룰 협상 본궤도 = 그동안 안 후보측은 “룰 협상도 병행하자”는 문 후보측 요구에 “새정치공동선언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협상 병행 카드를 던지면서 단일화 경쟁은 룰 협상 국면으로 본격 전환됐다.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새정치공동선언 논의가 진전되는 면이 있는가 하면 합의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그 논의를 기다리다보면 두가지(공동선언과 단일화 룰) 다 시간에 쫓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방식 협의를 지금부터 시작하더라도 새정치공동선언이 모든 협의에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협상팀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테이블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협상팀은 양측에서 3인씩 참여하는 ‘3+3’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오늘 중으로 명단을 교환ㆍ발표하고 이르면 내일부터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박 본부장은 “시점에 대해선 양측 비서실장간 협의를 통해 따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냐 ‘+α’냐..‘제3의 룰’ 가능할까 = 단일화 방식은 결국 여론조사냐 ‘여론조사 +α’냐로 귀결될 전망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여론조사’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야권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문 후보측은 ‘국민의 직접적 참여’를 명분으로 모바일 또는 현장 경선, 배심원제 등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영선-박원순’ 단일화에서 채택된 ‘+α’를 주장하고 있다.

지지율에서 앞서는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양측 주변에서 공히 ‘제3의 룰’. ‘창조적 방식’ 등도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지자의 선택 이전에 ‘알 권리’를 주는 차원에서 TV 토론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토크콘서트 실시 등의 아이디어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선거법의 제약상 TV토론은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측 일각에선 단일화 방식 자체를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의견접수 등을 통해 가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방식의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측면도 적지 않아 룰 협상을 조속히 결판 내려는 문 후보측과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안 후보측간 샅바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경선 방식을 가미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문항 놓고도 ‘동상이몽’ 연출될 듯 =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어떠한 문항을 넣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구체적 문구’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처럼 역선택 방지 차원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을 뺀 응답층을 대상으로 할지, 무당파를 포함시킬지 여부 등이 관건이다.

안 후보는 무당파층에서, 문 후보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다.

질문 항목에 경쟁력, 적합도, 지지도 중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도 엇갈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야권내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여온 문 후보측은 ‘적합도’ 조사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구도에서 앞서온 안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 조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이기는 단일화’의 원칙을 거듭 천명, ‘경쟁력’에 방점을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문 후보측 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누가 대통령으로서, 야권 단일후보로서 적합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국민 판단이 집중될 것”이라며 ‘적합도’에 무게를 뒀다.

◇후보간 담판 가능설 ‘솔솔’ = 양측간 줄다리기로 룰 협상이 교착에 빠질 경우 두 후보가 담판을 통해 한쪽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감동있는 단일화’를 완성시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의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방식이나, 물론 현재 양 진영이 처한 상황으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두 후보가 그동안 ‘직접 대화’를 통해 단일화 국면을 주도해온 양상에 비춰볼 때 실무 협상에서 진통이 거듭될 경우 두 후보가 직접 ‘해결사’로 나서 담판으로 교착국면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야권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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