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지만, 마음껏 말하지 못하겠다.”
서울신문이 11일 인터뷰한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얼굴 비공개를 요청한 것은 재계약 과정에서 불이익이 따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들 가운데 금융계 비정규직 근로자인 이재정씨(가명)가 가명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은 고용의 불안정성이 유권자의 정치적 참여도 제한한다며 씁쓸해했다.
김형준씨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 비정규직 자리라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따르는 것”이라며 “일자리 불안은 단지 생계의 문제가 아니다. 때론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기본권마저 막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시간 연장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주위에도 일을 하다 보면 정말로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심명숙씨는 “선거에서는 정규직도 한 표, 비정규직도 한 표인 것처럼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를 차별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차태민씨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등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안정성을 원하지 사후 약방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서울신문이 11일 인터뷰한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얼굴 비공개를 요청한 것은 재계약 과정에서 불이익이 따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들 가운데 금융계 비정규직 근로자인 이재정씨(가명)가 가명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은 고용의 불안정성이 유권자의 정치적 참여도 제한한다며 씁쓸해했다.
김형준씨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 비정규직 자리라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따르는 것”이라며 “일자리 불안은 단지 생계의 문제가 아니다. 때론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기본권마저 막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시간 연장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주위에도 일을 하다 보면 정말로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심명숙씨는 “선거에서는 정규직도 한 표, 비정규직도 한 표인 것처럼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를 차별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차태민씨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등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안정성을 원하지 사후 약방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12-1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