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호흡 가빠지는 개성공단…이번주가 분수령

호흡 가빠지는 개성공단…이번주가 분수령

입력 2013-04-07 00:00
업데이트 2013-04-07 15: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입주기업들, 당국 간 대화 촉구…정부 대응책 주목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북측의 통행제한으로 개성공단으로의 교대 인력은 물론 원부자재와 식자재가 닷새째 들어가지 못하면서 가동중단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7일 현재 가동을 중단한 입주기업은 모두 13개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알려졌던 4개 기업에서 하루 사이에 9개나 늘어난 것이다. 가동중단 기업은 섬유, 기계, 식품 등의 업종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한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 후 불과 닷새 만에 10% 정도의 입주기업이 공장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더 가동을 하고 싶어도 남측으로부터 원부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통행제한 조치 엿새째인 8일에는 가동중단 입주기업이 20개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측이 통행 정상화를 하거나 임시방편으로 물류통행만이라도 허용하지 않으면 이번 주 나머지 입주기업들도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체류 인원의 먹는 문제와 직결된 식자재 공급이 안 되는 것도 문제다.

이날 현재 우리 국민 514명(중국인 4명 제외)이 체류하고 있다. 식자재가 동난 입주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업체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식자재 역시 곧 한계상황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식자재가 바닥나면 이는 곧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인도적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개성공단 체류인원은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한 수준이다. 이들은 식자재 등을 이유로 남쪽으로 귀환하면 다시 들어갈 수 없는 현실에 최대한 버티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총 5만 3천여명에 이르는 북측 근로자들이 출근을 못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북측 근로자 대부분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250여대의 버스로 출퇴근하는 데 버스에 공급할 유류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유류는 이번 주 중반쯤 동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입주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장 생산중단도 문제이지만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하거나 공급 불안정으로 거래선이 끊기는 것이 더 큰 걱정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바이어들의 거래중단 통보는 기업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면서 “북측도 기업의 이런 생리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북한이 당장 통행제한을 정상화하지는 못하더라도 공장가동 중단을 막을 수 있도록 최소한 물류통행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요구는 개성공단 현지의 관리위원회를 통해서도 북측에 꾸준히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 이후 처음으로 전날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만나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류 장관은 북측의 조속한 정상화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당국 간 대화에 대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이번 일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원론적 입장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지난 5일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에서도 북측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대화 제의보다는 북한이 하루빨리 비정상적인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북이 개성공단에 대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개성공단은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된 환자처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