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서 유치장 수감 강도피의자 도주

대구동부서 유치장 수감 강도피의자 도주

입력 2012-09-17 00:00
업데이트 2012-09-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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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올들어 3번째…피의자 관리 ‘구멍’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된 강도 피의자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들어 대구지역에서 피의자 도주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고, 2건은 동부경찰서에서 일어나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7일 오전 5시께 강도상해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모(50)씨가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어 최씨는 2m 높이의 벽면에 설치된 또다른 창문의 창살 틈을 통해 경찰서 밖으로 달아났다.

최씨가 빠져나간 창문에는 3개의 쇠창살이 가로로 설치돼 있고 창살 사이의 틈은 일반인들이 빠져나가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13㎝였다.

또 최씨가 달아날 때 동부서 유치장에는 모두 8명이 유치돼 있고, 최씨는 다른 유치인 2명과 함께 유치장 3호실에 수감돼 있다가 감시를 피해 달아났다.

도주 당시 함께 수용된 다른 유치인들은 최씨가 달아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물론 유치장 관리를 하던 경찰관 3명도 최씨의 도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강도 등 전과 25범인 최씨는 지난 7월 3일 가정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다가 들키자 주인과 격투끝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후 도망쳤다가 지난 12일 붙잡혔다.

그는 도주 당시 웃옷을 벗고 가로 45㎝, 세로 16㎝ 정도의 배식구를 통해 유치장 밖으로 빠져나온 뒤 건물 외부로 통하는 하나 밖에 없는 창틀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키 165cm의 마른 체격으로 달아날 당시 검은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가 유치장을 벗어난 뒤 2시간이 넘게 지난 이날 오전 7시35분께 도주 사실을 확인, 연고지 등에 형사들을 보내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최씨가 달아날 당시 유치장 관리 업무를 맡은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제대로 근무를 했는지 감찰 조사를 벌여 직무를 소홀히 한 것이 확인되면 징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강도혐의로 연행된 10대 2명이 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사를 받다가 달아났다.

지난 3월에는 폭행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의 한 지구대에 연행된 40대 피의자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가 열흘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시민 이모(40)씨는 “최근 전국적으로 강력범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구속까지 시킨 피의자를 놓쳐버리는 경찰에 치안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며 “경찰의 근무기강 확립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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