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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불산누출 초동대응 미비’ 여야 협공

<국감현장> ‘불산누출 초동대응 미비’ 여야 협공

입력 2012-10-12 00:00
업데이트 2012-10-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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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는 구미 불산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소방방재청의 초동대응을 놓고 의원들의 맹공이 이어졌다.

의원들은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화학물질을 보유한 업체를 전수조사하고,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라고 호통쳤다. 소방방재청장은 대응미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사고 최초 신고 음성파일을 공개하면서 “불산 가스사고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소방관들은 화학보호복을 갖추지 않고 방화복에 마스크만 쓰고 출동했다”면서 “소방당국은 누출된 불산에 물을 뿌려 도리어 불산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유대운 의원은 “대응 매뉴얼에 가스 희석과 중화작업을 함께 하게 돼 있는데 14시간 동안 불산의 중화재인 소석회를 뿌리지 않고 물만 뿌렸다”며 “청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임수경 의원도 “독성물질 관리와 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하는데 소방방재청장이 불산에 대해 모르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고 당시 소방대원들도 독성을 모르고 구조작업을 벌였는데 이들의 안전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희상 의원은 “구미 불산가스 누출은 재난관리 매뉴얼의 부재가 만든 인재”라며 “재난부서의 총수로서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친 잘못을 사죄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은 사고 당시 대원들이 소석회를 챙기지 않고 현장에 나간 것과 관련해 “불산에는 소석회가 정답이라고 나와있는데 그것도 준비를 안 해서 나갔다면 과연 매뉴얼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19.5도에서 기화하는 불산의 특성상 확산을 막으려고 물을 뿌렸다면 차라리 드라이아이스를 살포했어야 했다”고 질타한 뒤 “재발방지를 위해 업체마다 어떤 위험물이 있는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에 맞는 대응 매뉴얼을 갖추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유승우 의원은 “소방방재청장은 ‘사즉생, 생즉사’의 정신으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불산가스 누출피해를 최소화해야 했는데, 불산가스는 20도가 넘으면 기체가 되니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물을 뿌렸어야 했다”며 “다시 출동한다 하더라도 물을 뿌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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