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감온도 -22.8도…당분간 강추위 계속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가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들이닥쳤다.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3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상인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워놓은 모닥불에 언 손을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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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월 초순 기온으로는 1986년 1월6일 영하 16.9도를 기록한 이후 27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한때 영하 22.8도까지 떨어졌다.
동두천(영하 20.7도), 상주(영하 15.4도), 금산ㆍ의성(영하 21.1도), 진도(영하 10.8도) 등은 각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 초순으로는 기온이 가장 낮았다.
전주 영하 12.1도, 대구 영하 10.4도, 광주 영하 9.5도, 울산 영하 8.4도, 부산 영하 7.7도 등 남부지방도 수은주가 영하 10도 안팎을 맴돌았다.
현재 중부 대부분 지역과 경북ㆍ전북 내륙에 한파경보가 내려져있다. 서울, 인천, 광주, 경기ㆍ충남 서해안과 남부 내륙 일부 시ㆍ군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11시 현재 기온은 서울 영하 12.9도, 춘천 영하 16.2도, 제천 영하 14.9도 등으로 해가 뜬 이후에도 기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에도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에 머물러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8도, 춘천 영하 9도, 청주ㆍ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3도, 광주 영하 2도, 부산 영상 1도 등이다.
충청 이남 서해안과 전라남북도, 제주도는 오전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 추위는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찬 공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5㎞ 상공에 영하 30도 안팎의 매우 찬 공기가 계속 들어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4일 아침도 서울의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강추위가 계속되겠다고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이날 정점을 찍고 조금씩 누그러지겠지만 당분간 평년보다 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추세를 보여 강추위가 좀처럼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이달 하순까지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올 때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초순에는 대륙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일부 지역의 해빙이 여전히 예년에 비해 적게 얼어있고 시베리아 지역의 눈덮임이 예년보다 많아 대륙고기압이 넓고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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