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과 폭설’…겨울철 농가 ‘삼중고’

‘혹한과 폭설’…겨울철 농가 ‘삼중고’

입력 2013-01-03 00:00
수정 2013-01-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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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ㆍ 생산량↓ㆍ 일손↓

“주문은 밀려드는데 물건을 댈 수가 있어야지”

3일 전북 무주의 수은주가 영하 21도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된 한파에 전북 지역 시설작물의 생산량이 급감하고 기름 값 등 난방비가 올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최대 딸기 생산지인 완주군 삼례읍 딸기 재배 단지의 딸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0%가량 급감했다.

생산량 감소는 최근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로 딸기의 생육속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지역은 하루 5t 이상의 겨울 딸기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하루 출하량이 1∼2t을 맞추기도 힘든 실정.

난방비 역시 기름 값이 내려갔는데도 한파가 계속되는 바람에 배 이상 들어가 농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비닐하우스 제설 인력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길호 삼례농협 딸기 공동선출회장은 “강추위 탓에 지난해 일주일 가량 쓰던 기름으로 이틀밖에 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산량은 3분의 1로 줄었는데 가격은 20%도 오르지 않아서 추가 난방비를 빼고 나면 소득이 작년의 3분의 1로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저온성 작물인 딸기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

고온성 작물인 장미 등 화훼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이어지는 한파에 난방비 부담으로 졸업을 앞두고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완주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박경선 로즈피아 생산자연합회 총무는 “생산량이 작년보다 20% 정도 줄었다”면서 “시설 1만6천㎡에서 지난해 이맘때까지 150만 본(本)을 출하했는데 올해는 135만 본 밖에 못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화훼 농가는 대부분 전기로 난방을 하는데 농업용 전기가 지난해 대비 30%가량 올라 이 또한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그나마 시설이 잘 돼 있는 농가는 피해가 덜하지만 기름으로 난방을 하는 영세 농가는 피해가 막심하다”고 덧붙였다.

도에서는 한파 피해가 잇따르자 여러 가지 대비책과 지원책을 마련해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는 난방시설 개선을 위해서 지열 냉난방 80%, 목재 보일러 60%, 다중 보온커튼 50%, 수막보온시설 50%의 보조금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양혜련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다중 보온커튼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30% 가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여러 가지 지원책들을 활용, 농가의 연비 절감과 한파 대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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