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한파에도 동파사고는 줄어든 이유는

영하 10도 한파에도 동파사고는 줄어든 이유는

입력 2013-01-03 00:00
수정 2013-01-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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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관 동파 피해는 오히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주와 전남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 2일까지 광주 10건, 전남 80건의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대비 70%를 밑도는 수준이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더 추워진 날씨에도 동파 피해가 감소한 이유로 동파방지용 계량기를 꼽았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지난해 동파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계층에 각각 2만 5천 개, 785개의 수도계량기를 동파방지 계량기로 교체했다.

동파방지 계량기는 기존 습식 계량기와 달리 물이 흐르는 부분과 계기판이 분리됐고 기계 내부의 물이 얼어 부피가 늘어나더라도 중간에 완충 장치가 있어 잘 깨지지 않는다.

한파 예보에 따른 주민들의 대비도 한몫했다.

장성에 사는 최상규(58)씨는 “뉴스에서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자주 접해 수도관과 계량기를 미리 단열재로 꽁꽁 싸매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로 단독주택이나 복도식 아파트, 공사현장 등 개방형 구조로 된 곳이 추위에 취약해 동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우 올겨울 동파 피해 80건 중 단독주택이 64건, 복도식 아파트 6건, 상가 5건 순이었다.

또한 완도 14건, 신안 10건 등 집을 자주 비우거나 집안 시설을 관리하기 어려운 노인 가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출동건수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완도나 신안과 기온이 비슷한 도시인 목포나 여수, 순천, 광양 등에서는 동파사고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 대책으로 계량기함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헌옷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보온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물이 얼지 않도록 물을 약간 틀어놓고 흐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외출 시에는 동 주민센터나 가까운 상수도 사업소, 대표전화(☎121)로 문의하면 사업소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도가 얼지 않도록 관리한다.

만일 수도꼭지나 계량기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수도관이 파열되지 않도록 헤어드라이어나 20~25도의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녹이고 수건으로 감싸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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