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꽃게 통발작업 재개할 수 있어 다행”

연평도 주민 “꽃게 통발작업 재개할 수 있어 다행”

입력 2015-08-25 03:05
업데이트 2015-08-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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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어기 조업통제 우려 해소…연평면·해병대도 ‘안도의 한숨’

남북이 사흘 동안 이어온 고위급 접촉에서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25일 새벽 서해 북단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환영 분위기 속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북측 도발 우려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TV를 보다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소식이 흘러나오자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특히 닷새째 이어진 조업통제로 민꽃게 수확에 차질을 겪은 어민들은 오는 9월 출어기 때 꽃게를 수확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접고 안도했다.

어민 박모(55)씨는 “조업통제로 어장에 설치한 통발을 거두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발만 동동 굴렀는데 이제 한시름 놨다”며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지난 4∼6월 출어기 때 꽃게를 지난해 같은 기간 수확량의 절반 수준인 41만9천kg을 수확하는 데 그쳐 올가을 꽃게 수확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조업통제가 수일간 이어지자 오는 9월 출어기 때 조업 자체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피소와 집에서 TV를 보며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만을 기다렸다.

어민 이모(57)씨는 “연평주민들은 늘 북측의 도발에 걱정과 불안감이 가득했는데 남북이 이번 접촉으로 평화적인 관계를 다지는 기틀을 만들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모두 이행해 남북 긴장이 모두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북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웠던 연평면과 해병대 연평부대도 긴장의 수위를 낮추는 분위기다.

연평면은 지난 22일 오후 3시께 북한 도발이 우려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남북 접촉이 길어지자 같은날 오후 늦게 주민들을 귀가시켰지만 구 대피소 17곳과 신 대피소 6곳 등 총 23곳의 대피소를 모두 개방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병대 연평부대도 대원들의 휴가를 금지하고 경계작전에 병력을 강화하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지만 곧 평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옹진군청 관계자는 “군 당국은 북한 병력이 해안포 기지에 탄을 장착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경계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안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긴장을 풀고 생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평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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