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섭취 경험자 74%, 주변 권유로 먹어…“권하지 마세요”

개고기 섭취 경험자 74%, 주변 권유로 먹어…“권하지 마세요”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7-27 13:23
업데이트 2018-07-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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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단체들, 설문조사 결과 발표…“응답자 70%, 앞으로 안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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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개식용 인식 조사 기자회견 및 중복 캠페인에서 동물자유연대-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카라 회원들은 ‘중복을 맞아 개고기를 타인에게 권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식용 종식을 촉구했다. 2018.7.27 뉴스1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개식용 인식 조사 기자회견 및 중복 캠페인에서 동물자유연대-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카라 회원들은 ‘중복을 맞아 개고기를 타인에게 권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식용 종식을 촉구했다. 2018.7.27
뉴스1
개고기를 먹어본 이들의 10명 중 7명은 타인의 권유로 섭취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19세 이상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중복(中伏)인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7.5%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먹었으나) 요즘은 먹지 않는다’는 39.4%, ‘요즘도 먹는다’는 13.0%였다.

여성과 30대 이하 연령층은 개고기를 섭취해보지 않은 비중이 섭취한 비중보다 높았지만, 남성과 50대 이상 연령층은 개고기 섭취 경험자 비중이 더 높았다.

개고기 섭취 경험자 중 47.1%가 개고기를 ‘주변 권유로 자연스럽게 섭취’했다고 답했다. ‘주변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섭취’했다는 답변은 27.3%, ‘대부분 자발적으로 섭취’는 24.3%였다.

주변 권유에 의한 비자발적 개고기 섭취 비율은 여성 및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발적 섭취는 40∼50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0.2%는 향후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 중에서는 84.0%가, 남성은 56.1%가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발적 섭취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반려동물 인식’(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비인간적 취급·도축 우려’(24.0%), ‘위생 우려’(10.5%) 등의 순이었다.

개고기 섭취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6%가 ‘좋지 않게 느껴진다’고 응답했고, ‘좋게 느껴진다’는 15.7%, ‘판단 보류’는 17.0%였다.

개고기 섭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 중 38.0%는 ‘건강에 좋아서·보양식(영양식)이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하나의 음식이라서’(10.1%)‘, ’맛이 좋아서(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개고기 섭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로는 ’반려동물이라서‘(37.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사람과 교감(소통)하는 존재라서‘(13.3%), ’비인도적 도축 과정‘(6.1%) 등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68.2%)은 개식용 산업이 점차 쇠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9.3%,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5%였다.

쇠퇴하기까지 걸릴 예상 소요 기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5%가 ’10∼20년 이내‘, 14.2%가 ’10년 이내‘를 예상했다.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개고기 섭취 인구의 감소세, 개식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을 종합하면 개식용 산업의 붕괴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개식용 산업의 붕괴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과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개식용을 권하지 않거나 권유를 거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개고기 소비는 급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타인에게 개고기 섭취를 권유하지 않도록 하는 ’해피, 안 먹는 데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10%포인트·신뢰 수준 95%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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