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바마·시진핑 ‘세기의 회담’…新대국관계·북핵협력

오바마·시진핑 ‘세기의 회담’…新대국관계·북핵협력

입력 2013-06-08 00:00
업데이트 2013-06-08 16: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이버 안보 놓고 신경전…내일 2차 회담시진핑, 오바마 중국 방문 초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만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5시10분(한국시간 8일 오전 9시10분)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대국관계 설정이라는 큰 틀의 주제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및 양국간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에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한 당국간 회담이 전격 성사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두 정상은 8일 오전 다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기타 국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은 북핵 국면의 전환 여부는 이번 회담 이후 곧 열리는 남북 당국 간 회담과 이달말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향후 외교일정을 거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과의 이틀간의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근거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북한 핵, 다시 말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확산에 이르기까지, 또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력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자신의 주석 취임이후 석달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양국 관계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태평양을 초월한 협력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중·미 관계는 다시 새로운 역사적 지점에 서 있다”면서 “ 자국의 경제적 발전 촉진, 전지구적 차원의 안정적 경제 회복, 국제 및 지역의 핫 이슈 처리에서 글로벌 차원의 각종 도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 측이 강조하는 새로운(신형) 대국관계는 갈등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미ㆍ소 등 과거 강대국 관계와 달리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건설적 경쟁을 도모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두 정상은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사이버 해킹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경전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안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이슈를 함께 해결하는 그런 국제 경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도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며 미국에서 사이버 해킹의 배후로 중국 군부 등을 지적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모함을 벗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0월에 작성된 극비문서를 토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벌일 외국의 표적을 선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해킹을 둘러싸고 양국 정상이 다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양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사이버 해킹 문제를 협의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정례적으로 가동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인권과 경제 분야 개혁 등 중국을 겨냥한 민감한 문제도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은 “자국의 경제적 발전 촉진, 전지구적 차원의 안정적 경제 회복, 국제 및 지역의 핫 이슈 처리에서 글로벌 차원의 각종 도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적절한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이번과 같은 만남을 갖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서니랜즈 서밋’ 결과를 설명한 뒤 양국 고위당국자들과 함께 만찬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은 8일 오전에도 다시 회동,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간다. 시 주석은 8일 오전 2차 회동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배웅한 뒤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롭 나보스 백악관 부비서실장, 마이크 프로먼 국가안보부보좌관, 데니스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안보담당 선임보좌관, 에반 메델레우스 NSC 동남아국장이, 중국 측에서 왕후닝 중앙정치국 위원(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추이텐카이 주미대사,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회담이 열린 서니랜즈에 오지 않음에 따라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불발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