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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슈퍼화요일] 약해지는 샌더스 돌풍…뒤집기 역부족

[미니 슈퍼화요일] 약해지는 샌더스 돌풍…뒤집기 역부족

입력 2016-03-16 13:15
업데이트 2016-03-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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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러스트 벨트’서 패배

다시 부는듯했던 ‘샌더스 돌풍’에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 5곳 가운데 미주리를 제외한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4곳에서 패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일 쇠락한 공업지역을 뜻하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미시간 주에서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이뤄낸 샌더스 의원이 이날도 이변을 연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개표 결과는 정반대였다.

특히 승부처로 여겼던 오하이오와 일리노이에서도 패배하면서 동력을 상당 부분 잃게 됐다.

샌더스 의원은 그동안 러스트 벨트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러스트 벨트의 많은 주민은 현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포함해 미국이 그동안 맺은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샌더스 의원은 이 점을 공략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과거 자유무역을 옹호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TV토론 무대에서는 물론이고 가는 유세장마다 한결같이 “NAFTA 때문에 미국인의 일자리 수백만 개가 빼앗겼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재앙적 협정”이라고 성토하면서 그 중심에 클린턴 전 장관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공고한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젊은 층과 백인 진보층에 국한된 지지 기반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한 셈이다.

이번 패배로 같은 러스트 벨트인 위스콘신(경선일 4월5일)은 물론이고 이보다 앞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아이다호, 유타(이상 3월22일), 알래스카, 하와이, 워싱턴 주(이상 3월26일)에서도 무역 이슈로 승기를 잡겠다는 샌더스 의원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과의 대의원 격차가 더 벌어져 남은 기간에 ‘힐러리 대세론’을 뒤집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1천500명(슈퍼 대의원 포함) 가까운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제 대의원 4천764명 가운데 과반인 2천383명)의 60% 선을 넘겼다. 샌더스 의원의 대의원은 700여 명이다.

이에 따라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의 새로운 ‘정치 실험’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미국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샌더스 의원은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겪으면서 사회개혁과 정치혁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브루클린대를 1년만 다닌 뒤 시카고대로 옮겨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학창 시절 ‘청년사회주의 연맹’에 가입해 인종차별 철폐, 베트남전 반대, 노동개혁 운동에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진보정당 ‘자유연합당’ 소속으로 버몬트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각각 두 차례 출마했다가 낙방한 뒤 1981년 무소속으로 버몬트 벌링턴 시장에 하향지원해 첫 승리를 한 뒤 이후 시장 4선, 하원의원 8선을 거쳐 2006년 연방 상원의원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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