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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슈퍼화요일] 첫 여성 美대선주자 사실상 굳힌 힐러리

[미니 슈퍼화요일] 첫 여성 美대선주자 사실상 굳힌 힐러리

입력 2016-03-16 13:23
업데이트 2016-03-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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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실패 딛고 ‘대권 재수’ 성공적 행보…기득권·불신 이미지 해소 관건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꼽힌 ‘미니 슈퍼화요일’ 결전을 완승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위에 바짝 다가섰다.

비록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정치혁명과 경제 불평등 해소에 환호하는 젊은이들과 노동자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오는 6월14일까지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사실상 승부를 되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자리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주의 ‘진땀 승리’와 뉴햄프셔 주 경선의 충격적 완패에 이어 지난 7일 쇠락한 공업지대인 중부 ‘러스트 벨트’의 핵심 지역인 미시간 주의 패배 등이 쌓이며 다소 불안한 1위의 지위를 누려왔다.

실제 그녀가 이날 ‘미니 슈퍼화요일’의 승부처로 꼽혔던 ‘러스트 벨트’ 오하이오와 일리노이 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에게 패했다면 민주당경선 레이스는 국면이 바뀌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자유무역협정(FTA) 지지자”로 몰아세운 샌더스 의원의 전략이 먹혀 ‘경제 이슈’가 남은 경선 레이스를 지배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은 14일 오하이오 주에서 “주민 여러분은 재앙적인 무역정책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기업들이 만들었으며, 그 목표가 미국 내 공장 문을 닫고, 저가 노동력을 찾아 국외로 이전하려는 것을 아는데 나는 1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골드 스탠더드”라고 찬성하고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NAFTA를 지지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러한 샌더스 의원의 주장은 월스트리트나 부자와 가까운 ‘기득권의 대변자’라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미지와 맞물리며 자칫 클린턴 전 장관을 다시 위기로 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미니 슈퍼화요일’ 뚜껑을 열어보니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오하이오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압승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의 엄청난 국정 경험을 앞세워 자신만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본선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곤혹스러운 ‘경제 이슈’의 부상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8년 전의 실패를 딛고 이처럼 민주당 대권 후보가 유력해진 클린턴 전 장관의 인생은 가히 도전의 점철이었다.

1976년 남편 빌 클린턴이 아칸소 법무장관이 돼 시작된 그녀의 공적인 삶은 1992년 퍼스트레이디, 2001∼2009년 민주당 뉴욕 주 상원의원, 2009년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등을 거치며 정점에 달한다.

하지만 남편의 첫 대통령 임기 때 불거진 아칸소 주 화이트워터 지역 부동산 개발 사기 사건과의 관련, 두번째 임기에 터진 남편의 불륜과 탄핵 사건은 그녀를 끔찍한 고통과 시련으로 몰아넣었다. 이들 사건은 그녀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마침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고자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전에 뛰어들지만,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도도한 역사적 물결을 거스르지 못하고 뼈아픈 좌절을 맛본다.

하지만 그녀는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오뚝이처럼 부활한데 이어 결국 ‘대권 재수’라는 건곤일척의 승부에 뛰어들었으며 이미 그 대결의 전반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선에서는 국무장관 시절 그녀가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스캔들을 둘러싼 법무부의 수사결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대선전에 파장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칫 기소된다면 대선 주자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소되지 않더라도 공화당 공세의 표적이 될 경우 그녀에 대한 여론의 불신은 더욱 가중될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기득권적인 워싱턴 정치를 바꾸고 경제 불평등과 일자리 부족을 해소하라는 젊은이들과 중산층의 열망을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본선 레이스에서 맞닥뜨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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