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보험 적용 안돼’…미국 기업·여행객 전전긍긍

’에볼라 보험 적용 안돼’…미국 기업·여행객 전전긍긍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4-10-1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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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해 폐기물 처리 회사를 운영해 온 샐 페인씨는 지난 30년간 접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을 크게 걱정한다.

미국 보험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보험회사도 에볼라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보험회사가 고객의 에볼라 감염에 무신경한 탓에 많은 기업인과 여행객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인씨의 회사를 비롯해 석유 및 석탄 회사, 인권 단체, 수송 업자 등 직원을 많이 해외에 보내야 하는 기업주들은 보험회사가 에볼라를 외면한 탓에 직원의 에볼라 감염 우려를 안고 회사나 단체를 운영해야 한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여러 국제 상황에 따른 자금 흐름 중단 사태를 막고자, 또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보험회사는 에볼라 감염과 관련해 어떤 정책도 세워놓지 않았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집에서 폐기물을 처리한 청소업체 CG의 부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보험 회사와 에볼라 감염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에볼라가 아직 생소한 만큼 보험 회사도 이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브 에번스 미국 독립보험인협회 부대표는 보험사가 에볼라에 대한 원칙을 확립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각 기업은 에볼라 창궐 지역에 파견한 직원이 감염됐을 경우를 가정해 회사의 법적 책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행객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발병 국가를 여행하는 미국 국민에게 에볼라와 관련한 의무후송을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을 구매하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실험 약물 투여, 치료를 위한 자국으로의 이송 등 여행객의 생존에 꼭 필요한 조항은 보험 혜택 항목에 빠져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캐리 매클린 이헬스인슈어런스 소비자담당국장은 “어떤 보험사는 에볼라 감염 환자가 충분한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없도록 보험 지급액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HCC 메디컬 의료보험서비스는 CDC가 에볼라 위험국으로 지정한 곳에 가는 자사 여행자 보험 구매객에게 열흘 내로 해당국에서 떠나지 않으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통지하는 등 소비자를 압박하는 사례마저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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