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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젤렌스키 “러 전범 조사 특별사법기구 창설 승인…손 묶어 민간인 참수”

[속보] 젤렌스키 “러 전범 조사 특별사법기구 창설 승인…손 묶어 민간인 참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4 15:47
업데이트 2022-04-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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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악행은 러 전쟁범죄 마지막돼야”
러시아군 민간인 집단학살 조사 첫 단추

우크라 부차서 무더기로 손 포박된 채 총살
인공위성 사진에 집단 매장지 포착
러시아, ‘제노사이드’ 비판에 “가짜뉴스”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 기구의 창설을 승인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지구상에서 그러한 악행은 러시아의 전쟁범죄가 마지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범 행위를 저지르거나 가담한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 기구를 인가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북부 소도시 부차에서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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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주검 지켰나”(?)…시신 수습 현장의 개 ‘눈길’
“주인 주검 지켰나”(?)…시신 수습 현장의 개 ‘눈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희생된 뒤 길거리에 방치됐던 한 민간인 남성의 시신이 3일(현지시간) 수습되고 있다. 이 사망자는 옆에서 수습 현장을 지킨 개의 주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학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서부 외곽 도시 부차에서 발견한 민간인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부차 AP 연합뉴스
부차에서 벌어진 일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려면 우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여,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사법체계의 도입은 이런 조사의 첫 단추를 끼우는 절차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이 휩쓸고 지나간 부차의 거리에는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으며 일부는 손이 뒤로 포박된 채로 총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위성 사진에는 부차의 대형 교회 앞마당에 집단 매장지가 포착됐고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무차별로 살해했다는 주장과 목격담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부차는 전쟁 발발 3일차인 2월 26부터 러시아군이 한달 이상 점령하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일 탈환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최근 탈환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가 집단학살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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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 찍힌 우크라 민간인 시신 집단매장 터
위성에 찍힌 우크라 민간인 시신 집단매장 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서 위성으로 촬영된 민간인 희생자 집단매장 터 모습.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찍어 3일 공개한 이 사진 윗부분에 길이 약 14m에 달하는 구덩이가 선명하게 보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다 300구의 민간인 시신이 포대에 든 채 이 안에 쌓여 있다고 밝혔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부차 AFP 연합뉴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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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집단 매장지 주변의 3일(현지시간) 모습. 구덩이 안에는 시신을 담은 검은 자루 같은 것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뒤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매장지가 발견된 뒤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의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집단 묘지에 묻힌 것으로 확인된 시신이 280구라고 말했다. 한 구조요원은 교회 뒤쪽에 서둘러 판 한 참호에서만 5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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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의 거리에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가 파괴된 채 방치돼 있다. 양국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물러난 뒤 민간인 수백명이 도시 곳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과 우크라이나 국방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시신들 중 일부는 두 손이 몸 뒤로 결박되고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14세 소년과 지역 시민운동가, 민간인임을 알리는 흰색 천을 몸에 두른 주민들까지 잔혹한 전쟁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부차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의 거리에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가 파괴된 채 방치돼 있다. 양국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물러난 뒤 민간인 수백명이 도시 곳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과 우크라이나 국방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시신들 중 일부는 두 손이 몸 뒤로 결박되고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14세 소년과 지역 시민운동가, 민간인임을 알리는 흰색 천을 몸에 두른 주민들까지 잔혹한 전쟁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부차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러 병사의 어머니들이
우크라서 살해된 시신 보면 좋겠다”

“러군 행위는 집단학살…푸틴 처벌해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내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러시아의 행위는 국가 전체를 말살하려 하는 제노사이드로 규정하면서 “모든 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에서 살해된 사람들의 시신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다. 나라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시민이고, 러시아연방의 정책에 지배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러시아군에 의해) 우리가 파괴되고 있고, 말살을 당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서 “나라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고 비통해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군 지휘관, 지시와 명령을 내린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처벌돼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관련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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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탱크 잔해 널린 우크라 부차 마을
러군 탱크 잔해 널린 우크라 부차 마을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잔해가 널려 있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북쪽 국경까지 밀어내고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혔다. 2022.4.4 2022-04-04 부차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손 뒤로 묶인 채 참수된 걸 보면
어떤 징역형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메르켈·사르코지 시신 보게 초청 원해”


이어 어떤 형벌이 적절한 처벌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참수된 것을 보면 이런 행위에 대해 어떤 법과 어느 정도의 징역형이 적절한지 나는 모르겠다”며 러시아군의 잔혹함을 고발했다.

그는 또한 이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독일과 프랑스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퇴짜를 놓은 지 14년째 되는 날이라고 지적하면서, 수년 동안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우유부단함과 양보를 보여 왔다며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수장이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콕 집어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시신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이들을 자국에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민간인 공격에 대한 책임은 그러한 공격을 획책한 러시아 병사들과 명령을 내린 러시아 지도자들이 오로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부차에서 민간인들이 대량 학살됐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돼 들것에 태워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임산부 모습. 안타깝게도 이 임산부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를 사산했고, 얼마 뒤 본인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돼 들것에 태워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임산부 모습. 안타깝게도 이 임산부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를 사산했고, 얼마 뒤 본인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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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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