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북방 갈도·아리도 통한 도발 가능성”…軍 대비태세

“北, NLL 북방 갈도·아리도 통한 도발 가능성”…軍 대비태세

입력 2016-06-29 15:16
업데이트 2016-06-29 15: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北, 갈도에 122㎜ 방사포 6문…아리도에 감시장비·특수부대원 배치”북한군, 우리 군 함정겨냥 포격 도발·어선 나포 가능성 우려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북한지역의 갈도와 아리도를 통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 지역에 대한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서해 NLL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정상적인 작전에 대해 ‘제2연평도 포격전 초래’ 운운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서해 NLL 북쪽의 갈도와 아리도에 무기와 감시장비, 병력을 배치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이들 지역을 통해 불시에 도발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군이 갈도에서 우리 함정을 직접 겨냥해 포격 도발을 가하거나 아리도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부대원을 동원해 어선을 나포할 가능성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서북도서에서 시험 비행 중인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UAV)인 ‘헤론’과 기존 UAV의 정찰 횟수를 늘려 갈도와 아리도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비공개 보고에서도 이런 형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갈도는 무인도였으나 최근 이곳에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구축하고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여명을 배치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로, NLL 이남지역에서 작전하는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을 직접적인 사정권에 넣고 있다. 우리 함정이 NLL을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을 단속하려고 NLL에 접근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환경을 북한군이 조성한 것이다.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도 20m 높이의 철탑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배치하고 20여명의 병력을 상주시켰다. 이 가운데는 특수부대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이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서해 NLL 무실화 위협, 해외 종업원 집단 탈북 책임 전가 등을 통해 고강도 대남 위협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국면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전략·전술적 도발을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통첩장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서해 열점수역에서 아군(북한) 해상군사분계선을 0.001㎜라도 침범하는 모든 괴뢰함정에 대하여 경고 없이 직접 조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7일 서해 NLL 해상과 한강하구 수역에서의 우리 군 작전에 대해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제2의 연평도 포격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