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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호에 구축·순양함 3척 동행…‘개전신호탄’ 토마호크 탑재

칼빈슨호에 구축·순양함 3척 동행…‘개전신호탄’ 토마호크 탑재

입력 2017-04-11 16:23
업데이트 2017-04-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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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항모전단, 적 방공망 무력화·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갖춰

미국이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급파한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는 구축함 2척, 순양함 1척과 함께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국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지난 8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싱가포르를 출항해 북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칼빈슨호에 탑재된 제2항모비행단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 마이클 머피함(DDG 112),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이 함께 이동 중이다.

이들은 모두 칼빈슨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1항모전단을 구성하는 전력이다.

제1항모전단은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이지만, 동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3함대의 지휘를 받는다고 태평양사령부는 설명했다. 미 해군은 최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중국을 견제하고자 3함대 전력을 서태평양으로 속속 전진 배치하고 있다.

제1항모전단의 한반도 주변 해역 전개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해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이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칼빈슨호의 제2항모비행단은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으로 편성됐다.

약 80대에 달하는 칼빈슨호의 항공기는 개전 초기 압도적인 공중전력으로 적의 방공망을 비롯한 핵심 시설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 해군의 다목적 함재기인 슈퍼호넷 전투기는 최대 속도가 마하 1.7에 달하고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유도폭탄으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는 정밀 정찰 외에도 지휘통제 기능을 갖춰 공중 지휘소 역할을 하며 그라울러 전자전기는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신망을 무력화해 미군의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만든다.

칼빈슨호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펼친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CVN 65)와 함께 공중전력으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칼빈슨호가 거느리고 있는 구축함과 순양함도 개전 초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배수량 9천200t의 웨인 E. 메이어함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마이클 머피함은 규모와 구조, 탑재 무기 등이 웨인 E. 메이어함과 유사하다. 이들 구축함에는 S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가 탑재된다.

레이크 챔플레인함은 배수량 9천600t의 순앙함으로, MK-41 수직발사 시스템과 시스패로, 토마호크, SM-2 미사일에 하푼 함대함미사일, SM-3 유도미사일 등을 갖췄다. 1990년대 초 걸프전을 비롯한 주요 중동 지역 전투에 참가해 위력을 발휘했다.

SM-2 미사일은 적의 항공기와 유도탄을 요격하지만, SM-3는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의 구축함과 순양함은 개전 초기 최대 사거리 2천500㎞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적의 지상 핵심 시설을 파괴한다.

미국은 해군 함정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로 전쟁을 시작하는 방식을 자주 구사했다. 이 때문에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이 수행하는 전쟁의 ‘신호탄’으로 간주된다.

미국이 지난 6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할 때도 구축함 2척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쐈다.

칼빈슨호가 이끄는 제1항모전단은 이번 주말쯤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태양절’로 기념하는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15일과 맞물린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대형 도발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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