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실 속빈 내용으로 일관… 상당수 의원 발언 뒤 바로 퇴장
국회 정무위원회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해외시찰,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사태가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회의가 열린 데다 이미 정부가 대책까지 내놓은 시점이라 ‘뒷북’ 회의라는 비난이 크다. 더욱이 이날 회의도 의원들의 부실한 준비와 불량한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23일 카드사 고객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와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무위 회의실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신형(오른쪽에서 두 번째) NH농협카드 사장, 심재오(맨 오른쪽) KB국민카드 사장이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상당수 의원들은 발언만 마친 뒤 회의장에서 사라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24명 위원 중 20명이 참석했으나 추가 질의 때에는 7명만 남았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현오석 부총리의 출석을 요청하는 의사진행발언만 한 뒤 자리를 비웠다.
책임자 사퇴 요구도 나왔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회사 최고경영자 책임을 말하면서 왜 두 분은 책임을 안 지나. 사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지금 주어진 임무는 사고 수습”이라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1-2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