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오바마, 세 차례 회담서 우정·신뢰 쌓아

朴대통령·오바마, 세 차례 회담서 우정·신뢰 쌓아

입력 2015-10-16 13:27
업데이트 2015-10-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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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두 정상이 그동안 쌓아온 인연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2개월여만인 그해 5월 첫 외국 방문으로 우리나라 최대 우방이자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을 택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첫 만남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면서 서로의 신뢰와 우정을 다지는 계기로 만들었다.

특히 단독 회담이 끝난 뒤 확대 오찬회담에 앞서 시간이 남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두 정상은 통역없이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친밀함을 과시했다.

두번째 회담은 지난해 4월에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 방미의 답방 형식으로 우리나라를 찾으면서다.

당시 우리나라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퍼져 있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정성을 다해 박 대통령과 우리 국민을 위로했다.

청와대 회담에서는 시작할 때 묵념을 제안했고, 여러차례 “나도 두 딸을 가진 아버지”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한편, 세월호 사고 당일 백악관에 걸린 성조기를 증정하고, 안산 단원고에 아름다움과 부활을 상징하는 목련 묘목을 전달하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 정상은 아울러 만찬 직전 청와대 소정원에서 10여분간 산책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화답 성격이었다.

이어 두 정상은 7개월 만에 회담장에 마주앉았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였다.

당시 두 정상은 모두 다자회의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양자회담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으나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베이징 인근 휴양지 옌치후(雁栖湖) 옌치호텔의 조그마한 방에서 약식으로 20여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기존 한미정상회담이 장기간의 준비를 거쳐 정교하게 셋팅됐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이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공식 양자회담 외에도 두 정상은 유엔총회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APEC 정상회의 등 각종 다자회의를 계기로 조우해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가 애초 지난 6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 급속히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부득이 연기했을 때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양해한 것을 놓고 두 정상 간에 깊은 신뢰가 형성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을 전해듣고서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키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친밀도와 이해와 배려를 과시해왔지만 두 정상은 여성과 남성,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구분되며, 대학 전공(박 대통령 전자공학과, 오바마 대통령 정치학)이나 결혼 여부 및 종교 등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 사이에 다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둘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각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이나 불우한 가족사를 딛고 성공 스토리를 써왔다는 점 등은 공통점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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