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이번에는 뭐가 달랐나

<北로켓발사> 이번에는 뭐가 달랐나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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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발사예정기간 길게 잡고 겨울철 첫 발사

북한이 12일 오전 발사한 다섯 번째 장거리로켓은 과거 4차례의 발사 때와는 적잖은 차이점이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은 올해 4월 발사에 실패한 ‘광명성 3호’와 쌍둥이 모델로 추정되며 북한이 ‘운반로켓’이라고 주장하는 ‘은하 3호’ 역시 4월에 발사됐던 로켓과 같은 기종이다.

하지만 이번 로켓 발사 과정에서 북한은 이전과 달리 매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북한은 지난 1일 로켓 발사계획을 발표하면서 발사예정기간을 과거 2차례의 예고 때보다 상당히 긴 13일로 잡았다. 특히 지난 10일 북한이 운반로켓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예정일을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면서 발사예정기간은 20일로 늘어났다. 지난 2009년과 올해 4월 발사 때 발사예정기간은 각각 5일이었다.

또 북한은 지난 4월 로켓 발사를 앞두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동창리 서해발사장 발사대에 세워진 은하 3호 로켓과 광명성 3호 위성을 공개하는 등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내용 매체를 통해서도 로켓 발사 계획을 공개하고 “광명성 3호는 강성국가의 대문을 열어젖히는 축포”, “이번 위성발사를 두고 온 나라 전체 인민이 환희로 끓고 선군 조선의 국력을 또다시 과시하게 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고 선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를 앞두고 지난 4월의 실패를 의식한 듯 발사 전날인 11일까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대내용 매체에서는 로켓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 전까지 국제사회의 비난과 발사 중단 요구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2009년에는 로켓 발사를 40일 전에 예고하고 나서 이를 비판하는 국제사회를 향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같은 해 3월2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주공간을 개척해 평화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지구 상의 모든 나라가 평등하게 지닌 합법적 권리”라며 로켓 발사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비난했고 로켓 발사 사흘 전인 4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혁명무력은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사소한 요격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지체없이(곧바로) 정의의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한·미·일 당국을 위협했다.

그동안 장거리로켓을 5차례 쏘아 올린 북한은 2006년 7월에만 로켓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나머지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모두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또 앞선 3차례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동해안(무수단리)에서 이뤄졌으며, 올해 2차례의 로켓 발사는 서해안(동창리)에서 진행됐다.

북한은 올해 4월 실패 후 이번에 또다시 발사한 ‘광명성 3호 위성’은 기존의 위성과 달리 ‘실용위성’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98년의 ‘광명성 1호’는 ‘시험위성’, 2009년의 ‘광명성 2호’ 위성은 ‘시험통신위성’이라고 각각 소개한 바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6일 “조선(북한)의 첫 실용위성인 광명성 3호는 조선의 산림자원 분포정형(상태)과 자연재해 정도, 알곡 예정수확량 등을 판정하고 기상예보와 자원탐사 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며 “광명성 3호에는 촬영기가 설치돼 있고 사진을 비롯한 관측자료를 위성 관제종합지휘소에 보내오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가 과거와 달리 낮시간이 짧고 기온이 낮아 기상여건이 나쁜 겨울철에 강행됐다는 점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과거 4차례의 로켓 발사는 봄철인 4월(2009년, 2012년), 여름철인 7월(2006년)과 8월(1998년)에 이뤄졌다.

조선신보는 지난 5일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다짐한 영도자(김정은)의 의지는 (4월 로켓 실패 원인이 해명된 뒤) 최단 기간에 구현됐다”면서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에 드리는 선물은 해를 넘기지 않고 준비됐다”고 밝혀 12월 발사 강행이 김정일 위원장의 뜻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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