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관계 전술 통남봉미로 변경?

北 대외관계 전술 통남봉미로 변경?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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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책 따라 남북대화 가능성” 北대변 조선신보 유화 제스처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에서 남북관계를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쓰는 ‘통남봉미’로 변화된 전술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남한의 차기 정부에 대해서는 유화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북핵 위기에 따른 제재 국면에도 통남봉미 전술을 활용한 바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라 남북대화가 열릴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선신보는 6일자 ‘최후 결판의 국면-유엔결의 후의 전면대결전-제재의 한계, 문제 해법은 평화담판’이라는 글에서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적시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초래한 제재 국면에서 새 정부가 취할 행동은 북남관계 정상화를 위한 ‘신뢰 프로세스’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대북 구상인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조선(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최절정에 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핵화 회담 종결을 선언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남측에서 민족공동 이익을 내세워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면 대화 창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관측했다.

조선신보의 언급은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의제로 삼아 박근혜 정부와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측 입장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면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한이 하기에 따라 핵실험 유예 등의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분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남남갈등 전술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일 그 누가 어떤 형태로라도 공업지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극악한 제재로 간주하고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모든 특혜를 철회하고 그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최근 통일부의 개성공단 반출물품 점검 강화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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