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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파’ 케리 특사론까지…”美, 대화조건 변화없어”

‘대화파’ 케리 특사론까지…”美, 대화조건 변화없어”

입력 2013-04-16 00:00
업데이트 2013-04-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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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도변화 없으면 미국이 대화 나설 가능성 제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북한을 향해 대화를 수차례 언급한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 북미대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케리 장관이 북한 특사 파견을 시사했다는 외국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미국이 전향적으로 대북 대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러한 관측은 대화론자인 케리 장관의 스타일과 맞물려서 국내에서 특히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케리,비핵화 대화 재개 위해 북한 초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리 장관이 새롭고 직접적인 북미접촉의 가능성을 내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에게 ”우리는 (북한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순간과 적절한 상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난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보다 더 전통적인 ‘특사’와의 만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순방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케리 장관의 대화 메시지에 이어 특사론까지 나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 정부는 이러한 관측과는 다른 톤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협상은 미국의 오랜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국제 의무와 한반도 비핵화 준수 등의 기본 원칙에만 동의한다면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는 분명한 조건을 달았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케리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그대로 확인했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미국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목표(한반도 비핵화)가 분명하다“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전날 세계기자대회 오찬 연설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케리 장관 메시지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취해 온 기본적 스탠스를 반복하는 것“이라면서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국에서는 좀 더 대화 쪽으로 비칠 수가 있고 중국에서는 강력한 설득으로 비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북미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우리 정부 내 전망이다.

 다만 케리 장관이 명시적으로 대화를 반복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도 유의미하게 주시하고 있다.

 우선 그의 대화 메시지가 한반도 상황을 진정시키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뿐더러 압박과 대화의 투트랙에서 대화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를 단초로 북미 접촉이 재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이 2·29 합의 파기 등으로 북한에 수차례 크게 실망한 만큼 북한이 최소한의 진정성과 성의를 보여야 미국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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