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장기 잠행’도 대물림

北 김정은, ‘장기 잠행’도 대물림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4-10-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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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최장 87일 잠행 이력…김일성도 공개활동 중단 적잖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장기간 잠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제1위원장이 40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경우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집권 첫 해인 2012년 6월7일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에 참가한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해 7월1일 릉라인민유원지 및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할 때까지 24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의 한달 가까운 잠행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이번처럼 ‘뇌사설’이나 ‘정변설’ 등 극단적인 보도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미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최장 잠행 기간은 87일간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7.8)하고 나서 12일 후에인 7월20일 중앙추모대회에 초췌한 모습을 드러내고 87일만에 러시아 대통령 특사를 만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2008년 8월 중순께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나서 80여 일이 지난 11월 초에 군부대 시찰을 통해 공식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건강이나 부친상 등 피치 못할 상황뿐 아니라 별다른 이유 없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2003년 초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을 때는 그해 2월12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하고 나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모습을 감췄다가 50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하루 전인 2006년 7월4일에는 평양 대성타이어공장을 시찰하고 나서 40일간 모습을 감췄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도 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김일성의 경우는 1970년대에 김정일이 후계자가 되면서 사실상 권력을 잡았기 때문에 공식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식 후계자가 없던 탓에 장기간 활동 공백이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탈북자는 “그나마 김정일은 워낙 자주 잠행을 해서 관심이 덜했지만 김정은은 집권 이래 줄곧 젊은 지도자상을 과시하려고 공개활동이 잦아 이를 중단하면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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