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건강이상설’ 제기부터 공개활동 재개까지

北김정은 ‘건강이상설’ 제기부터 공개활동 재개까지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4-10-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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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현지시찰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그와 관련해 떠돌던 수많은 억측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됐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잠행’하면서 그동안 ‘뇌사상태 설’, ‘쿠데타설’ 등 온갖 루머와 소문이 유포됐지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진을 보면 건강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노동신문에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이 여러 장 실린 것으로 미뤄 그동안의 잠행이 발목이나 다리 치료와 연관이 있다는 추정을 낳는다.

김 제1위원장이 다리를 쩔뚝이는 모습은 지난 7월 8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영상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오른쪽 다리를 절며 주석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TV가 추모대회 생중계 직후 방영한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영상에서도 그가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중앙TV가 7월 16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6월 말 평양 육아원·애육원 건설현장을 시찰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영상이 공개됐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불편한 다리를 끌고 7월과 8월에도 과일농장, 윤활유공장을 비롯한 생산현장과 로켓부대, 공수부대 등 군부대 시찰을 연일 강행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을 끝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김 제1위원장 ‘잠적’ 6일 만인 지난달 9일 중앙TV가 방영한 새 기록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8월 말 왼쪽 다리를 절며 일용품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6월 말 이후 두 달 만에 두 다리에 차례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3일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의 “삼복철 강행군”을 강조하면서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에 불참했다. 그가 집권 이후 매번 참석하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하자 건강이상설은 더욱 증폭됐다.

같은날 조선중앙TV는 새로 만든 김정은 우상화 영상물을 방영하며 김 제1위원장과 관련해 “불편한 몸”을 처음으로 언급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에도 매년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김 제1위원장은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지난달 18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4차 초급일꾼대회 참가자에게 서한을 보내고 주민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잇달아 전달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과 함께 인천을 방문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김 제1위원장의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 당국자들도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질환을 치료 중일 뿐 통치체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제1위원장의 잠행 기간 북한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7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최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해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싶었다.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7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남북 간 경고사격전이 벌어지고 이달 10일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북 간 비무장지대 총격전까지 발생하면서 남북간 극도의 군사적 긴장감으로 변했다.

결국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오랜 잠행에서 다시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남북 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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