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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가입명단에 경찰도…신뢰성 의문

’우리민족끼리’ 가입명단에 경찰도…신뢰성 의문

입력 2013-04-07 00:00
업데이트 2013-04-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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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 이름으로도 가입’신상털기’는 잠잠

해킹으로 유출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는 현직 경찰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지난 6일 추가로 공개한 사이트 가입자 6천여명의 명단을 보면 중앙경찰학교에 재직 중인 A경사 이름으로 가입된 계정이 포함돼 있다.

A경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제 가입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입했다면 첩보 입수가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과 상관없이 경찰은 정기적으로 첩보 보고를 올리게 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밀입북해 이적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통일운동가는 물론 이명박·노무현·전두환 전 대통령 이름으로 된 계정도 발견됐다.

앞서 1차로 공개된 명단에서는 한 남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리,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사용한 이메일 주소를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고스란히 가져다 쓴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합뉴스가 2차례에 걸쳐 공개된 총 1만5천여명의 가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이메일 계정 가운데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법한 것도 눈에 띄었다.

’남로당@빨치산.남조선’, ‘동무동무, 동무@동무.com’처럼 임의로 꾸며낸 것으로 보이는 계정도 버젓이 가입돼 있다.

가입명 역시 ‘코털매니아’, ‘김똘똘’, ‘리니지’ 등 마음대로 지어낸 경우도 많았다.

’우리민족끼리’는 실명인증 절차를 밟는 국내 사이트가 아니어서 이메일 계정이나 이름 등 가입조건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이트가 국내에선 접속이 차단된 불법유해사이트라는 점에서 명단에서 발견된 ‘인적사항’은 허위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명단 내용만으로 실제 가입자를 식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1차 명단 공개 당시 보수우익성향의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를 중심으로 불었던 마녀사냥식 ‘신상털기’ 움직임은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새로 공개된 명단을 토대로 몇몇 글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빈도가 상당히 떨어졌고 북한 관련 게시물은 정권 자체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해킹 피해로 접속이 차단됐던 ‘우리민족끼리’는 6일 오후부터 복구돼 정상적인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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