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생존자 “파도가 높았고 ‘쿵’ 소리 후 전복”

돌고래호 생존자 “파도가 높았고 ‘쿵’ 소리 후 전복”

입력 2015-09-06 10:42
업데이트 2015-09-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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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에 뒤집힌 배 위에서 10시간 이상 버텼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생존자인 박모(38)씨는 6일 오전 병원에 옮겨진 후 “너울이 세게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 등 19∼20명(추정)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이 두절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로 추정되는 배가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의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제주해경 영상 캡쳐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 등 19∼20명(추정)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이 두절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로 추정되는 배가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의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제주해경 영상 캡쳐




박씨는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이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인 이모(49)씨는 “당시 파도가 높았고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기울었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박씨와 이씨는 배가 뒤집힌 뒤에는 난간을 잡고 위로 올라가 다른 생존자 1명과 같이 뒤집힌 선박 위에서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다.

돌고래호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5일 오후 7시 38분께 이후부터 전복 선박이 발견된 다음날 오전 6시 25분께까지 10시간 이상 차가운 바다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한 것이다.

전복된 선박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매시간의 상황도 처참했다.

박씨는 “생존자 3명 이외에 다른 관광객도 뒤집어진 선박 위에 올라 있었으나 강한 풍랑에 일부가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가 전복된 후 1시간가량 지나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승선자들이 물 위로 떠오른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은 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며 선박 내부 상황을 알렸다.

사고를 당한 관광객 중에는 부산 출신이 1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른 생존자인 김모(46)씨와 함께 6일 오전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수색 중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추자보건소를 거쳐 오전 8시 6분께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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