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연료 주입… 전문가 “1만㎞ 이상 ICBM 수준”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5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미사일은 1만㎞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둘 수 있다는 뜻이다.北 연료주입 추정 트럭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 트럭 몇 대가 주차돼 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이 차량들이 로켓 연료 주입 또는 정비를 위한 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 트럭 몇 대가 주차돼 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이 차량들이 로켓 연료 주입 또는 정비를 위한 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분석은 연소 종료 시간이 길수록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북한이 ‘은하 3호’의 성능 개선을 추구해 온 점을 고려한 것이다. 1단 엔진의 연소가 끝나면 3~5초의 간격을 두고 2단 로켓 엔진이 점화돼 올라간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로 탄두중량 1000㎏ 정도를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 소형화는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오전 중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 장착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작업 인력들이 일부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단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지난 4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3단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됨에 따라 8~9일에는 연료를 주입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에 따라 발사일이 김정일 사망 1주기인 17일보다 이른 10~12일로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 예고일을 길게 정한 것은 기상 조건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끌수록 기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날씨만 좋다면 10~12일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0여년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약 17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발사장 건설비에 6억 달러, 탄도미사일 개발에 8억 4000만 달러, 연구시설에 1억 5000만 달러가 소요됐다고 보는 것이다. 미사일 1기 발사에는 약 2800만 달러가 소요된다. 군 관계자는 “핵 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28억~32억 달러가 들어가며 이는 북한 주민 전체에 옥수수를 31~36개월 공급할 수 있는 돈”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12-0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