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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단정 ‘충돌 공격’한 중국어선 이름 가짜 가능성

고속단정 ‘충돌 공격’한 중국어선 이름 가짜 가능성

입력 2016-10-10 10:43
업데이트 2016-10-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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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불법조업 중국어선 6개월 마다 배 이름 바꿔”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하고 도주한 중국어선을 추적하는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해경이 사건 당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확인한 중국어선 이름이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가짜 선명일 가능성이 큰 데다 선원들의 얼굴도 확인할 수 없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7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해경 고속단정(4.5t급)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국어선의 선명을 확인하고 전국 해경서와 중국 해경국을 통해 수배 조치했다.

해당 중국어선의 이름은 ‘노영어000호’이며 100t급 철선으로 추정됐다.

어선 선체에 적힌 선명이 페인트에 가려 뚜렷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 배 이름을 확인했다.

그러나 ‘노영어’가 중국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가짜 선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중에는 무허가 어선이 많고 6개월 주기로 선명을 자주 바꾼다”며 “우리가 파악한 선명이 실제로 중국 당국에 등록됐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선원들의 얼굴이라도 알면 피의자로 특정해 중국 측에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해경이 7일 나포 작전 당시 채증을 위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중국인 선원들의 얼굴이 전혀 찍히지 않았다.

당시 중국선원들이 해경에 저항하기 위해 조타실 안에 들어가 철문을 걸어 잠근 탓이다.

해경의 이 관계자는 “피의자 특정이 어려워 수사도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당시 투입된 대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있고 중국 선원들에 대한 법리 검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에 외교적인 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잡으려 들면 예상보다 일찍 선원들이 검거될 수도 있다.

‘노영어000호’는 7일 오후 3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고의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돌 후 고속단정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조동수(50·경위) 단정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인근에 있던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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