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리, 野 ‘자격없다’ 비판에 ‘발끈’…”들어가겠다”

황총리, 野 ‘자격없다’ 비판에 ‘발끈’…”들어가겠다”

입력 2015-10-16 11:13
업데이트 2015-10-16 11: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위대 입국’ 발언 관련 공방…여야도 야유·항의

황교안 국무총리가 16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위대 입국’ 발언과 관련해 야당 의원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
황교안 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자위대 입국을 용인한 취지가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이 총리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이자, “그러면 들어가겠다”고 언성을 높인 것이다.

이날 첫 질문자로 나선 우 의원은 발언 시작부터 황 총리를 상대로 “어떤 경우에도 일본 자위대가 입국할 수 없다고 발언할 수 있냐”고 추궁했다.

황 총리는 “정부 입장은 정부의 동의나 요청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도…”라고 말했으나, 우 의원은 답변을 자른 후 “어떤 경우에도라고 말할 수 없는 건가”라고 다그쳤다.

황 총리는 “국제법 질서에 따라 우리가 정부 방침을 정했고 우리 요청이 없으면 자위대의 입국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우 의원은 “정부는 단 한 번도 동의가 있으면 들어올 수 있다고 한 적이 없다. 총리가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황 총리는 “말이라고 하는 건 앞뒤를 다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 우리 동의없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거듭 말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우 의원이 지난 14일 대정부질문 속기록을 인용, “황 총리가 한일 양국 협의를 통해 포괄적으로 논의했고 구체적 요청과 약속이 있다고 했다”며 사실 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황 총리 역시 “속기록을 토대로 말하시라”며 “앞뒤 문맥을 봐야 한다. 우리의 동의나 요청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합의라고 말씀드렸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우 의원이 “일제 강점기를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독립 운동가가 가슴을 칠 일”이라며 “총리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황 총리는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무슨 말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의원석에서 이어지던 야유와 항의는 더욱 커졌고 결국 정의화 국회의장이 개입했다.

정 의장은 발언을 중단시킨 뒤 “질의와 답을 국민이 보고 듣고 있다.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소란스럽게 여야가 같이 이야기하면 어떻게 본회의를 진행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일이 또 있으면 정회하겠다. 국회법에 따라 엄격하게 의장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소동은 잠시 잠잠해졌지만, 역사 교과서 문제를 두고 우 의원과 황 총리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는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