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역사교과서 논란, 수능에 미칠 영향 공방으로 ‘불똥’

여야 역사교과서 논란, 수능에 미칠 영향 공방으로 ‘불똥’

입력 2015-10-16 11:32
업데이트 2015-10-16 11: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與 “한 교과서만 배우면 혼란스럽지 않고 문제 더 쉬워져”野 “국정교과서 되면 세부문제 출제돼 수능 더 부담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싸고 이념대결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이번에는 단일 역사교과서가 나올 경우 대입 수학능력시험에 미칠 영향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한국사 교과서


단일 역사교과서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이 ‘역사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판단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타깃으로 한 ‘여론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사는 2017년도부터 대입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여야는 수능에 미칠 파장에 초점을 맞춰 여론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 교과서로 전환되면 교과서가 1종으로 통일되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수능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이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전국 고교 2학년생 2천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학생의 53.3%가 ‘국정화에 따라 수능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배운다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들이 오히려 혼란스럽지도 않을 것이고 문제가 쉬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종류의 교과서가 있을 경우 공통된 부분에서만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현행 검인정체제 교과서로 치러지는 시험이 더 쉬울 것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야당에서 국정교과서가 검정보다 수능에 불리하다는 말로 학생과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복불복 교과서보다는 국정교과서가 낫다는 여론이 많다”며 수능에 있어서도 단일 역사교과서가 낫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할 경우 창의성과 다양성을 훼손하는 주입식 교육으로 회귀하게 되고, 심층 문제가 나와 수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역사 국정교과서를 하면 수능 부담이 준다고요? 정반대다.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검인정일 때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에서 공통되는 역사의 흐름을 묻는 문제 중심으로 출제되는 데 비해, 단일교과서일 때는 세부적인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유기홍 의원이 지난 9월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역사교사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변별력 때문에 지엽말단적인 문제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정교과서가 되면 수능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교사가 45.9%(쉬워질 것이라는 답변은 4.4%)였다”며 “사교육비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내주부터는 일선 교육 현장을 앞다퉈 찾아가 ‘학생·학부모 마음 잡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른 시일 내에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사를 만나 일선 교육 현장의 교과서 실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이번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인혁당 사건 유가족 등을 만나 국정교과서의 ‘친일·독재 미화’ 측면을 부각한 데 이어, 내주부터는 학부모와 교사 등 교육현장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